리어왕…후계구도 실패의 반면 교사
헨리5세…조직관리, 동기유발 모범
볼티모어에 있는 노드롭 그럼맨사 전자부문 제임스 로쉬 사장은 최근 회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때아닌 셰익스피어 특강에 땀을 흘려야 했다.
노조간부들로부터 '간부들이 소심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리더십을 기르기 위한 방편으로 셰익스피어 배우기에 나선 것이다.
전직 해국장교출신인 로쉬 사장은 셰익스피어 작품 가운데 권좌에 오른 이후 조직관리에 능했던 헨리 왕의 예를 들며 "전쟁은 지옥이고, 우리는 현재 전쟁 중"이라며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다.
냉전체제가 붕괴된 후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해 통폐합의 소용돌이 속에 이질적인 성향을 가진 간부들끼리의 세대차등으로 갈등을 겪어온 노드롭은 화합을 기한다는 차원에서도 역사나 문학 작품 속의 인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는 게 로쉬 사장의 주장이다.
최근 미국대기업들 사이에 '셰익스피어 배우기' 붐이 일고 있다. 헨리, 리어 왕 등 셰익스피어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어떻게 부하를 통솔하고 조직관리를 했는가를 배운다는 것이다.
인수합병 등으로 조직 내 리더십의 중요성이 커졌고, 노사, 세대간 갈등 등으로 화합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록히드 마틴의 노먼 오거스틴 전사장이 쓴 'Shakespear in Charge'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인수합병에 관한 지침서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이 책은 조직관리뿐 아니라 상담, 컨설팅,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쉽 유형을 보여준다. 이 책에 따르면 헨리 5세는 조직관리에 유연성이 많고 조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연설가라는 것.
재이 세프리츠가 쓴 'Shakespear on Management'도 비즈니스 스쿨 등에서 교재로 활용할 정도로 유명하다.
리어왕은 훌륭한 통치자였으나 후계자를 양성하지 못해 기업의 장기플랜을 세우는 이들에겐 반면교사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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