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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의 IT 혁명에서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컴퓨터 어소시에이트' 사의 창업자인 중국계 미국인 찰즈 원과 같은 신흥 재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 그 중에서도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미국인인 야후의 제리 양을 필두로 최근 수년간 중국과 인도에서 건너온 하이테크 이민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동정책연구소가 작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IT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서 중국인과 인도인인 CEO(최고경영책임자)를 맡고 있는 하이테크기업은 2천7백75개사에 이르며 지역전체의 25%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 석세니안 버클리대학 교수는 "오늘날 실리콘밸리의 기반은 IC가 이루고 있다"라면 "이때의 IC는 집적회로가 아니라 I는 인도인(Indian)을 의미하는 것이고 C는 중국인(Chinese)을 가르키는 말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실리콘밸리에서 IC의 비율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IC의 태두'로 상징되는 것은 전자상거래 등의 서버관리 등의 업무를 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최대기업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K.B. 찬드라세칼은 인도출신. 90년에 미국으로 건너와 무일푼으로 연간매출액이 2억달러(약2천1백억원)가 넘는 알짜배기 기업을 일구어냈다.
실리콘밸리의 인도인들과 중국인들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그들만의 강력한 응집력과 단결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를 창업할 경우에도 그들만의 네트워크가 가동돼 순식간에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든다. 모이는 것은 인재만이 아니다. 찬드라세칼의 성공 뒤에는 자금과 지혜를 전수해준 '갓 파더(대부)'가 있었다. 실리콘밸리의 인도인 기업가 지원조직인 '인터스 앤트리프레너즈'의 회장인 칸와르 레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60년대에 도미하여 IT업계에서 막대한 부를 쌓은 레키는 지난 95년 소프트기업의 중역을 퇴임하고 젊은 인도출신 기업가들의 지원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찬드사세칼이 레키의 도움을 받은 것은 창업 1년 후인 95년의 일. 자금회전이 악화되면서 아내와 세 자녀를 인도로 돌려보내려고 했을 정도로 회사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 그때 찬드라세칼의 능력과 회사의 가능성을 파악한 레키가 20만달러를 투자해 찬드라세칼을 구해주었다. 레키는 자금조달 뿐만 아니라 경영면에서도 자신의 축적된 노하우를 나누어주었고 그 결과 회사는 급성장의 궤도로 진입하게 되었다.
비즈니스세계에서의 이민자들은 경계나 반발의 대상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기술자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IT업계에서는 오히려 하이테크 이민의 증가를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인 클린턴 정부는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동비자의 발급수를 현재의 십만7천5백명에서 2십만명으로 증가시킬 것은 연방의회에 요청했다. 미국의 호황이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앞으로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는 인도와 중국계 고급인력의 수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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