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개념이 바뀐다, 미 성인남녀 56% 만 결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전형적인 형태의 가정이 미국 사회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 부설 전국여론조사센터는 '미국사회에서의 전통적 가정의 의미와 역할'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식을 거쳐 가정을 꾸린 뒤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전형적인 가정의 비율이 70년대의 45%에서 98년엔 26%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56%만이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이는 조사가 처음 실시된 72년의 75%와 비교할 때 아주 낮아진 수치다. 또 부모와 함께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는 어린이는 72년의 73%보다 크게 감소한 51%로 나타났으며, 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자녀 없이 동거형태로 살아가는 가정의 비율은 72년 보다 2배 가까운 32%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혼, 별거 등으로 부모 중 어느 한쪽하고만 사는 어린이의 비율은 72년의 4.7%에 비해 무려 4배 가량 늘어난 18.2%로 나타나 미국의 가정이 서서히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론조사센터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결과는 미국사회에서 가정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음을 설명해주는 또 다른 증거'라며 '문제는 미국인들이 그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18세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부부의 숫자가 70년에는 전체 가정의 절반 수준이었으나 그 비율은 해가 갈수록 떨어져 97년엔 36%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좀 더 때를 기다려 아이를 가지려는 부부들이 늘고 있으며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난 성인들은 출산을 포기하거나 실패함으로써 점차 '빈둥지를 지키는 새' 신세가 되고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 조사는 밝혔다. 이전 설문 당시 '자녀를 둔 이상 부모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조사대상자의 67%가 반대의견을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이같은 질문은 제외했다면서 '이제 미국인들은 현대식 가정의 의미를 과거보다 훨씬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결혼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의 일원'이라면서 '가정구축이 곧 안정을 의미한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근본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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