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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을 하나도 아니고 두 개씩 들고 다니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아예 매치되는 핸드백 세트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자신도 가방을 두 개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라는 핸드백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는 "과거 가방을 두 개씩 들고 다니는 여성들은 대개 패션업계 종사자들이었지만 요즘은 누구나 그렇게 하는 추세"라며 "특히 요즘은 작은 가방이 유행이므로 다른 가방을 하나 더 들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최근 '토즈' '램벗슨 트루엑스' '버버리' 같은 회사들이 크고 작은 것을 매치시킨 핸드백 세트들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데 여성들이 주로 이것저것 다 담을 수 있는 커다란 토트백과 고작 립스틱과 크레딧 카드, 열쇠꾸러미 정도 넣을 날렵한 작은 가방은 큰 가방 속에 넣거나 따로 갖고 다니는 것에 대해 가방제조사 램벗슨 트루엑스사의 리차드 램벗슨은 "작은 가방은 패션과 사교 목적으로, 큰 가방은 실용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핸드백 : 스타일 사전'이란 책을 공저한 레어드 보렐리도 더 고급스런 작은 가방은 자기는 자수도구와 손수건 정도만 들고 다니고 나머지는 모두 하인들에게 들고 다니게 하던 귀족부인을 연상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하는데 작은 가방을 신분 표시로 여기는 여성들도 많다. 작고 예쁜 가방을 들었을 때 더 세련되고 섹시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뉴욕의 미술상으로 리차드 페이건사의 부사장인 프랜시스 베티 아들러는 작은 가방에서 해방감을 맛본다. 매일 커다란 갈색 가죽 토트가방까지 들고 걸어서 출근하는 아들러는 언제나 바쁘고 할 일이 많으므로 언젠가 시간이 나면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일거리를 들고 다니지만 그 무게와 부담감이 때때로 견딜 수 없어져 자신이 당나귀 같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는 것. 그럴 때 작은 가망만 들고나서면 그렇게 가뿐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가방을 두 개 들고 다니는 여성들은 큰 가방이 제아무리 부담스럽고 멋없어 보이더라도 놓을 수가 없다. 여성들이 사적 생활로부터 공적 생활로 이동한 결과 등장한 큰 가방은 책상이나 집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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