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한 피임법은 피임약이다. 피임약은 35세 이상 흡연여성이나 심장병, 간질환, 고혈압, 심한 두통, 혈전이 있는 여성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 메스꺼움이나 체중증가, 두통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100% 피임을 보장할 수 있고, 월경양과 빈혈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서구에선 가장 널리 이용된다. 한국 여성들이 비교적 많이 이용하는 루프(IUD: 자궁내 삽입장치)의 피임효과도 100%에 가깝다. 한번 삽입해 두면 3년쯤 효과가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자궁이나 나팔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콘돔이나 정관 난관수술 피임 실패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미국에서는 콘돔 피임 실패율이 3∼14%에 이르며, 여성 콘돔 피임 실패율도 5∼20%가량이다. 여성 콘돔의 일종인 다이아포램은 요도를 압박, 방광염을 일으킬 수 있다. 난관수술의 경우 수술 10년 뒤 2% 가량이 피임에 실패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성행위를 한 뒤 복용하는 사후 피임약의 피임효과는 72%쯤이다. 또한 겨드랑이나 팔뚝에 성냥개비같은 호르몬 덩어리를 이식하는 방법과 3개월에 한번쯤 팔뚝에 주사를 맞는 방법이 있다. 피임약과 같은 원리로 피임을 하기 때문에 효과가 뛰어나지만 메스꺼움이나 체중 증가 같은 피임약 부작용은 그대로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피임법 중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은 피임약이다. 일부에서는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을 유발한다고 잘못 알고 피임약을 꺼리는 여성들이 많지만, 오히려 1년쯤 복용하면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 발생 가능성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