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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몰아닥친 세계적인 정보화 경쟁과 함께 새롭게 부각된 사회사상에 '제퍼슨 민주주의'가 있다. 일부에서는 이것을 정보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로 비판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대체 무엇이길래 그럴까?
'제퍼슨 민주주의'란 아메리카합중국의 국부로 불리는 토마스 제퍼슨의 사회사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정보화와 관련해서 이것이 새롭게 중시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때문이다.
첫째, 제퍼슨은 정보란 소유되는 것이 아니라 공유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정보는 불씨를 무한히 나눠 가질 수 있는 촛불과 같은 것이다.
둘째, 이런 점에서 제퍼슨은 누구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설을 널리 설치하는 것이 아메리카합중국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 핵심이 바로 지역도서관이다.
모든 사람이 필요한 정보를 개인적으로 모두 구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일도 아니다. 집 근처에 많은 책을 소장한 도서관이 있어서 누구나 언제나 즐겨 찾아갈 수 있다면, 그곳에서 사람들은 필요한 정보를 마음껏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만나면서 그 정보의 가치를 더욱 크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제 아무리 디지털시대라고 할지라도 지역도서관은 정보의 생산과 소통의 기지이다.
지역도서관과 '국민피시' 중에서 어떤 것이 더 근본적일까? '국민피시'란 컴퓨터업계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정보화 방식이다. 반면에 지역도서관은 국민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정보화 방식이다. '국민피시'는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정보화 방식이다. 반면에 지역도서관은 정보의 생산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정보화 방식이다.
마을정보센터는 바로 이 지역도서관을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발전시킨 것을 뜻한다. 정선된 도서들을 소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속인터넷망을 갖추어 세계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지역도서관이 바로 마을정보센터이다. 지역도서관의 장점에 인터넷의 위력을 결합시키는 것이 바로 마을정보센터이다. 이것을 동네마다 설치하려면 당연히 많은 돈이 들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시설을 잘 활용하면 비용은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
우체국, 파출소, 동사무소, 문화의 집, 구민회관 등의 시설들이 이미 있다. 이 시설들을 모두 도서관으로, 그리고 마을정보센터로 활용할 수 있다. 약간의 시설비와 도서구입비를 들이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고 서로 나눔으로써 그 가치를 계속 키워나갈 수 있는 훌륭한 장소를 바로 우리 곁에 둘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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