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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게임이나 인터넷 있어요. 심심풀이요오…"
전국을 강타한 PC방 열풍이 드디어 열차에까지 불어닥쳤다.
지금까지는 좁은 열차 복도를 가로지르는 판매원의 낭랑한 목소리라면 생각나는게 '심심풀이 오징어나 땅콩'이었다. 그러나 그 대신 '심심풀이 게임이나 인터넷'이 열차에 실제로 등장했다.
철도청은 '사이버 열차'를 개발,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사이버 열차는 객차 1칸을 모두 PC방으로 개조, 여행중에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 18대의 펜티엄Ⅱ급 컴퓨터와 17인치 모니터를 갖춰 각종 게임, 인터넷, 문서작성 등을 할 수 있게 했다. 레인보우, 스타 크래프트, FIFA 99, NBA LIVE 99 등 10여종의 다양한 게임은 기본. 휴대폰을 갖고 있다면 인터넷까지 즐길 수 있다.
사이버 열차 개발에는 모두 9,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었다. 사이버 열차 내의 모든 장비는 '지씨텍'이라는 대덕 연구단지 내 벤처기업이 무료로 지원했다. 철도청이 공간을 마련하고 홍익회가 시설을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이동식 공영 PC방인 셈이다.
사이버 열차는 '여행중 오락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어느 승객의 제안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그 후 열차의 좌석이 낡아 교체할 때가 되자 아예 의자를 전부 들어내고 PC방처럼 개조한 것이다.
하루 이용 승객은 30여명 정도. 아직은 도입 초기라서 서울-부산간을 하루 한차례 운행하고 있다.
승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은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게임들이다.
아직 이용객이 많지는 않지만 한 번 이용해 본 승객은 내리는 것을 아쉬워할 정도다. 예상외로 반응 좋자 철도청은 곧 운행 편수를 늘릴 계획이다.
이용요금은 1시간에 2,500원으로 동네 PC 방에 비하면 비싼 편. 그러나 땅 위를 달리는 가장 빠른 컴퓨터임을 감안하면 한 번 쯤 이용해 볼 만하다.
게다가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식당차를 이용하듯 아무때나 이용할 수 있다. 좌석표를 구하지 못한 경우 편리하다. 특히 명절이나 주말에 좌석을 구하지 못해 입석표를 샀다면 PC방에 앉아서 시간을 죽이며 여행할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이용객이 늘어나자 철도청은 앞으로 모든 열차를 사이버 열차로 운행하는 것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오징어를 씹으며 지루함을 달래던 기차여행은 이제 옛말. 열차 한 칸을 PC방으로 꾸민 사이버 열차가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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