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인터넷쇼핑' 급부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여보, 지금 마음에 드는 책상을 하나 골랐는데 이 가게 사이트에 들어와서 당신 마음에도 드는지 좀 봐요." 가구점인 갤러리퍼니처(Gallery Furniture)에 들러 업무용 책상 하나를 고른 남자 고객이 아내에게 이렇게 전화를 걸었다.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던 아내가 인터넷을 보니 남편이 새 책상위에 앉아 있고 부부는 곧바로 그 책상을 사기로 결정했다. 웹카메라를 설치해 물건을 홍보하는 소매상들이 늘어나면서 바뀐 쇼핑풍토 중 하나이다. 일리노이주 에반스톤에 위치한 퍼셉추얼 로버틱스(Perceptual Robotics)사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웹 카메라를 개발, 설치하면서 쇼핑 형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상점 물품을 직접 확인, 입체적인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평면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는 홈쇼핑 사이트에 비해 소비자가 더 신뢰할만한 요소를 갖췄다. 웹 카메라를 설치, 인터넷 사이트(www.GalleryFurniture.com)를 통해 제품의 이미지를 전송하고 있는 갤러리퍼니처 사장은 "쇼룸 전체에 총 48개의 웹 카메라를 설치해 직접 찾지 않고도 자세히 가구들을 볼 수 있게 했다. 현재까지 반응이 무척 좋다."고 말했다. 사이트에서 '줌인(zoom in)'이나 '다른 각도로 보기(see from a new angle)'메뉴를 선택하면 가죽소파의 장식 레이스까지도 자세히 볼 수 있다. 또 웹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스틸사진으로 뽑아서 원하는 고객에게 우송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 소매상들이 순전히 고객의 편의와 물품 홍보만을 위해 웹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아니다. 웹 카메라를 설치한 상점 주인은 웹 카메라의 앵글을 추적, 고객이 꼼꼼히 살펴보는 부분을 알 수 있어 구매취향을 파악한다. 문제는 웹 카메라가 쇼핑객의 '빅 브러더(Big Brother ·조지 오웰 소설 '1984년'에 나오는 전체주의적 감시시스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웹 카메라에는 상점에서 물건을 구경하고 있는 다른 사람도 함께 찍히고 결국 쇼핑객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터넷에 '생중계'되는 꼴이 된다. 더구나 '줌인'을 통해 가죽소파의 레이스가 아닌 쇼핑 나온 여성이 입고 있는 옷의 레이스를 자세히 볼 수도 있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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