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14.3%로 오르고 2030년 무렵엔 노인인구가 1천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노인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준비된' 노년기를 맞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노인의 해를 맞아 노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최근 잇달아 개최된 두 노인 관련 세미나는 '준비된' 노년기를 위한 가이드를 제시해준다.
한국가족상담교육단체협의회는 최근 '노년기 준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풍요로운 노후 가꾸기' 세미나에서 이를 발표했다.
노년기 준비교육 프로그램은 노년기를 앞둔 중장년층에게 노년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노년기 삶 전반을 포괄적으로 살펴보도록 한 프로그램. 강사의 강의 외에 수강생들이 직접 워크숍을 갖도록 되어 있다.
한국가족상담교육단체협의회는 "그간 건강이나 경제 등 단편적인 지식을 전해주는 강의는 있었지만 노년기 삶 전체를 조망하고 준비하게끔 하는 것은 없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개발 동기를 밝혔다.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한 번씩 8주 과정.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활력 있는 부부관계, 원만한 자녀와 관계, 노후를 위한 경제계획, 효율적인 경제 관리, 여가의 초대, 여가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노인이 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러한 변화에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등을 강의하고 수강생들이 서로 경험담과 나름의 대처방법을 발표한다.
여가 부분도 마찬가지. 이제까지 여가를 마땅하지 않게 여기던 자세를 바로 잡아 여가 설계가 노년기에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친다. 수강생들은 직접 실천 가능한 여가 계획을 세워본다.
이 프로그램은 서초구청, 성북구청에서 시범 운영되기도 했는데 "40대 후반부터 50대까지의 대부분 수강생들이 매우 만족했고 프로그램을 늘리고 심화시켜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전한다.
'젊은 사람만을 위한 프로그램밖에 없었는데 우리 같은 사람을 위한 것이라 참 좋았다' '노인이 돼서도 성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건강에 힘쓰고 좀 더 적극적인 제 3의 인생기를 맞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치매에 대한 부분을 더 자세히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이었다는 것.
노후의 원만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바람직한 부부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것.
▲가부장적 부부 ▲수정된 가부장적 부부 ▲평등 부부로 부부 유형을 나누고 가부장적 부부의 경우 노년기에 권력이 아내에게 이동하면서 적대적 혹은 냉랭한 관계로 변화한다고 설명.
"남편이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어디 가서 말도 잘 못하고 지내는 모습을 보면 불쌍하기도 하다. 그러나 잘해주고 살아야지 생각하면서도 살아 온 세월이 너무 억울해 울컥울컥 화를 내곤 한다"는 식.
반면 평등적 부부는 권력이 이동하더라도 부부 애정이 계속돼 더욱 우애가 깊어진다. 우리나라 대부분 부부들이 속하는 수정된 가부장적 부부 유형은 노년기로 이동하면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사 노동과 취미활동을 함께 할 때 더욱 친밀해지게 된다.
결국 바람직한 노년기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바른 부부관계 조율이 중요하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앞으로는 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삶의 질에 관심이 많은 노인층이 증가할 것"으로 지적했다.
때문에 값싼 놀이가 아니라 고상한 취미활동이나 의미 있는 봉사활동과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많이 부여되어야하고 가족간 대화기법 등 전문적인 자기표현, 인간관계 교육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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