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자금 챙기기 - 주머니 비면 고생, 인색하면 노후 쓸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자식들에게 접대를 받으면서 궁색하지 않은 노후생활을 보내는데 필요한 충분조건이 바로 '돈'. 돈이 없으면 구차함 신세로 전락하기 십상이지만 그렇다고 젊은 시절 인색하게 굴면 인간관계가 소원해져 외로워진다. 요즘노인들의 자금생활 유형을 살펴본다. ▲ '내 몫 따로' 절충형 김모 할아버지 부부가 광주에 작은 전원 주택을 짓고 생활한지 벌써 4년째. 슬하에 2남1녀가 모두 결혼하자 현업에서 물러앉은 노부부는 서울 강남에 있던 아파트를 처분해 이 곳으로 옮겼다. 자녀 뒷바라지도 하면서 노년 자금도 챙겨 지금 살고 있는 집(1억5천만원 상당)과 서울에 세논 15평 아파트(1억원 상당), 주식 등 동산 8천여만원 어치의 재산을 갖고 있다. ▲ '내가 먼저' 싸늘형 인천에 사는 ㅅ할아버지. 선박사업에서 손을 뗀지 수년이 됐지만 아직도 현업시절 못지 않게 풍족하다. 부동산(아파트 등 15억원 상당)과 은행에 맡겨둔 현금(2억2천만원)에서 나오는 임대료와 이자만도 월 3백여만원. 아내와 단둘이 사는데 필요한 한달 생활비 8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시 금융기관에 넣어 돈을 불린다. 결혼해 분가한 자녀들(2남1녀)의 생활에 전혀 지원을 하지 않는다. 최근 아들이 사업자금 지원을 간청했지만 딱 잘라 거절했다. 자식, 손자들의 발걸음이 뜸해져도 그는 "자식들에게 얹혀 사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죽는 날까지 재산분배는 안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 '주고 보자' 자식형 나이 아흔을 눈앞에 둔 ㅈ할머니는 30년 전 남편을 여의고 오직 "자식만 잘되면 노후 걱정은 없다"는 일념으로 자식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쳤다. 부족한 학비를 대느라 남편이 남긴 재산을 처분해 2남2녀를 대학졸업은 물론 외국에 유학까지 보냈다. 4남매 모두 성공, 홀어머니를 극진히 모시고 있다. 반면 전남 구례에 사는 ㅇ할아버지(78)는 후회 막심. 몸은 날로 허약해지는 데다가 나이 사십을 넘기고도 제 밥벌이조차 못하는 아들 둘을 부양하는데 지쳐 인생을 헛살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네에서 유지대접을 받았던 ㅇ할아버지. 돈 버는 족족 두 아들에게 쏟아 부었으나 되돌아오는 것은 '빈 털털이' 아들 사업을 위해 집까지 저당 잡힌 그는 이제 생활보호대상자로 전락할 위기에 쳐해 있다. ▲ '부풀리기' 안달형 ㄱ할아버지는 1년 전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 1억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두 배로 늘린, 최근 모두 처분해 절반은 아파트 한 채를 사서 세를 놓고 나머지 돈으로는 다른 투자처를 찾느라 분주하다. 반면 대전시 대덕에 사는 ㄴ할아버지는 퇴직금 1억5천만원을 주식에 넣었다가 거의 날렸다. 남은 건 단독 주택(8천만원 상당) 한 채뿐. 분기별로 받는 국민연금과 장가간 아들이 보내는 생활비를 쪼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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