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등락 예측에 물리학이 도움될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국내외 주식시장이 최근 예측 불허의 대폭락과 반등을 경험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물리학적 지식으로 이런 현상을 풀어보려는 '경제물리학'(Econophysics)이 태동하고 있다. 한국물리학회가 경제물리학을 최근 학회지의 특집기사로 다루는가 하면 드물지만 물리학 박사를 채용하는 증권사도 생겨나고 있다. ◇ 물리학과 경제학의 벽이 허물어진다. 물리학자들이 금융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80년대 초. 미항공우주국(NASA)의 로켓과학자들이 월스트리트에 진출하면서부터다. 국내에서는 영국의 명문 임페리얼 대학 출신의 물리학자가 올 1월 한 증권사에 취직하는 등 극히 최근 들어서 양쪽 학문의 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리학과 경제학의 교차는 시장경제에 나타난 현상을 물리학적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부터다. 예를 들어 마구잡이 식으로 널뛰기를 거듭하는 주식시장은 물리학의 이른바 '비선형적 복잡계'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금융·증권회사에서 물리학자를 채용하는 것은 이들이 기존 경제학 전공자들 보다 정량적 분석에 뛰어나다는 것. 실제 복잡계 이론에 근거를 둔 환율·주가 예측 프로그램은 때로 펀드매니저의 순간적인 감정에 따른 거래 실수를 보완하는데 꽤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처·사이언스 등 유명 과학저널 또한 최근 들어 물리학자들이 기고한 금융학이나 경제학에 관한 논문을 자주 게재하는 등 경제물리학은 학문적 깊이를 더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 주가 예측 가능할까? 경제물리학의 최대 관심거리가 바로 주가 예측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의 수준으로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가능성은 있다는 게 물리학자득의 주장이다. 한 예로 미국 산타페연구소가 1997년 선을 보인 '인공주식시장' 프로그램은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에이전트(펀드매니저 역할)를 상정한 뒤, 상황변화에 따라 이들이 투자전략을 바꿔가며 대응하도록 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현실 주식시장이 움직이는 것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줬다. 유럽의 올센앤드어소시에이츠는 최근 적중도가 괜찮은 환율 예측 프로그램을 내놓아 주가 예측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오안다'라고 불리는 이 패키지 프로그램은 다음 날이 환율을 60% 정확도로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를 것이냐 내릴 것이냐 하는 50%의 예측에서 10%를 향상시킨 것만도 상당한 성과라고 학자들은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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