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훗카이도(北海道) 서쪽에 자리잡은 루스츠 스키장.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였던 이곳은 웃카이도의 1백여 스키장 중 규모와 눈의 상태가 최대·최고를 자랑한다.
루스츠 스키장은 삿포로(禮幌) 치도세(千歲) 공항에서 셔틀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면 닿는다. 밤새 제설기를 틀고 인공눈을 뿌려대야 리프트를 탈 수 있는 국내 스키장과 달리 밤새 수m 나 쌓인 눈을 치워야 스키를 탈 수 있는 자연설의 천국이다.
루스츠에서 스키를 즐기려면 플레이트는 현지에서 빌리되 부츠만은 한국에서 갖고가는 게 좋다. 그래야 발이 편안하다. 눈발이 꽤나 매서우므로 털모자·마스크·고글도 필수다. 이중 하나라도 쓰지 않으면 귀와 뺨이 시려워 견디기 힘들다. 스키복도 장식보다 기능 위주의 두툼한 것이 좋다.
인공설 위에서만 스키를 타온 한국인들에게 루스츠의 1백% 자연설 슬로프는 잊혀지지 않는 쾌감을 선사한다. 부츠발목까지 차오르는 파우더를 헤치며 전진하기란 처음엔 쉽지 않다. 그러나 조급해 하지말고 크게 턴을 하면 이내 '진짜' 스키타는 맛을 알게 된다.
1천m급 중봉 세 개로 구성된 루스츠는 총연장 42㎞, 37면의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다. 초보자용부터 경사 30도 넘는 블랙 다이아몬드급까지 난이도는 다양하다. 추천하고 싶은 슬로프는 최고봉 이솔라(995m) 서쪽 끝에 위치한 활강코스다. 신비감마저 자아내는 자작나무 숲속에 중급자도 경쾌하게 내려올 수 있는 슬로프가 길게 뻗어있다.
스키장에는 리프트 13대, 대형 곤돌라 4기가 마련돼 시간당 3만명을 수송한다. 국내 스키장처럼 지리하게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이다.
스키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눈밭을 해치며 씽씽 달려가는 스노모빌(손님이 직접운전한다)과 에스키모 개들이 끄는 썰매투어도 준비돼 있다. 저녁에는 온천(호텔내 무료 대욕탕과 인군 숙박촌의 노천온천을 이용할 수 있다)에서 피로를 푼 뒤 홋카이도 특산물은 털게찜에 삿포로 맥주를 곁들여 식사하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3박4일 스키여행이 숙소 수준에 따라 68만∼99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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