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성생활, 여자 구두값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매춘부에 대해 주부들에게 물어보면 틀림없이 '사회의 공적'이라고 답할 것이다. 무서운 성병을 옮길 분만 아니라 가정의 평화를 파괴한다는 것이 매춘부 타도의 주된 이유다. 그러나 모파상의 '기름진 여인'이란 콩트에서 보듯 그녀들이 사회의 선량한 부녀자들을 성적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작용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높고 법질서가 완벽한 나라에서도 창녀촌을 일소하지 않고 남자들의 성적 충동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고 있다. 한데 알고 보면 창녀들과 성적 접촉에 의해 성병이 옮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미리 위험성을 알고 대비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주기적으로 창녀와 섹스를 하는 남편은 성적 충동이 왕성해 오히려 부부관계의 빈도가 높았다고 돼 있다. 그런 특성 때문인지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창녀를 찾는 고객은 다양해 유엔총회 건물이 있는 뉴욕에는 하룻밤에 수천 달러를 요구하는 고급 창녀가 서성대는가 하면 함부르크 레퍼번에는 단돈 20마르크에 몸을 파는 여성도 있다. 우리나라도 미아리 텍사스촌 같은 매춘굴이 있는 반면 무궁화 다섯개 짜리 고급 호텔 커피숍에서 돈 많은 손님을 호객하는 고급 콜걸도 적지 않다. 그들은 도대체 하룻밤 화대로 얼마나 받을까? 보통 그 나라에서 여자 고급 구두 한 켤레 값이면 적정화대라고 할 정도로 거의 평준화된 것이 이 세계가 가진 하나의 특징이다. 이런 유럽의 창녀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긍지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떳떳하게 세금을 내고 장사하게 해달라면서 시위도 벌인다고 듣고 있다. 그럼 도대체 얼마나 오래된 직업일까? 창녀란 직업의 역사를 살펴보기로 하자. 15세기에 저술된 독일의 고문서를 보면 당시 창녀생활의 실상을 알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기록돼 있다. '등가의 포주는 그 서약에 따라 여자들을 다음과 같이 대우한다. 식사는 끼니 때마다 수프 한 접시와 약간의 육류 그리고 소금에 절인 채소를 제공하며 고기가 싫은 사람은 정어리 한 마리로 메뉴를 바꿀 수 있다. 피임에 열중하되 만약 임신했을 때는 즉각 추방한다. 창녀로 취업할 때 받아간 선수금을 갚으면 여자들은 공창생활을 청산하고 자유의 몸이 된다.' 계약은 그럴 듯 하지만 돈을 벌어 자유의 몸이 된 여자는 별로 없다.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는 창녀들을 보통 시민과 식별하게 위해 모두 노란색 옷을 입거나 어깨에 황색 리본을 달도록 명령했다. 요즘 사창가를 홍등가라고 부르는 것은 사창가 입구에 노란 색 등불을 켰던 데서 유래한 것인데 본래는 황등가(黃燈家)란 표현이 맞다. 외설적 내용을 담은 신문을 Yellow paper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서 연유된 것이다. 이들 홍등가는 교회, 영주 또는 시당국의 소유로 포주가 각각의 소유자에게 소정의 세금와 상납금을 바쳐야 했으니 그 포주가 얼마나 가혹하게 창녀들을 착취했겠는가 능히 짐작할 만하다. 그럼 동양 문화권에서는 사정이 어떠한가? 왕서노가 쓴 '중국창녀사'란 책을 보면 중국에서 처음으로 홍등가가 생긴 것은 기원전 685년 주나라 장왕 19년 때의 일이라고 돼 있다. 매춘업이 관가에서 경영하는 공창제도로 출발한 것은 음란을 줄이고 미풍양속을 지킨다는 목적에서였다. 이들 Whore house는 당시 기원(妓院) 또는 여려(女閭)라고 불렸으며 창녀는 관기라고 칭했다. 그 이래로 춘추시대-전국시대-漢나라를 지나며 연면히 이어져 당대 말기와 명대에 그 번영이 극에 달했다. 당나라 현종의 치세에선 장안과 낙양의 금원(禁苑)안에 내교방을 설치해 가기(歌妓)를 양성했다. 성악을 비롯해 기악과 무용, 잡예를 배우는데 한편 귀아원에서는 성애술까지도 가르쳤다. 이들 엔터테이너들은 파티에 나가 가무음곡을 주로 했지만 잠자리에 들어선 손님의 무료함을 달래 주었다. 명조 때는 남경에 기생집이 있었는데 판교(板橋)라 불렸으며 매우 번성했다. 소주에선 풍류를 살린 아름다운 유람선이 운하를 오르내리면서 섹스를 고가에 제공했다. 창부들은 누구나 가무음곡의 달인이었으며 단지 몸만을 파는 요즘의 창녀하고는 그 품격이 완연하게 달랐다. 세계를 여행해 보면 창녀가 없는 나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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