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성생활, 불모 예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가장 소중한 부위가 불모지대인 여성을 재수 없는 여자라고 낙인찍는 우리의 성문화는 트렌드에 역행하는 잘못된 인식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남성들의 관행은 나병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나병은 머리, 눈썹, 치모 등에 탈모 현상이 생기면서 피부와 뼈 그리고 연골조직이 서서히 파괴된다. 이것이 그대로 진행되면 얼굴은 사자얼굴로 일그러져 친동기간이라도 몸서리가 처질만큼 기분 나쁜 인상이 된다. 이 나병이 주는 강박관념 때문에 공연히 눈썹이 빠지거나 비너스 동산에 모근이 고갈되면 어쩐지 께림칙한 느낌이 들고 온몸이 슬금슬금 가려워진다. 이런 이유로 무모는 바로 나병을 연상하는 사회풍조가 생긴 모양이지만 무모증은 1백명 중에서 13명 정도로 체질특성의 하나일 뿐 병적 현상은 아니다. 이런 무모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치부의 모근에 치모의 성장을 촉진하는 안드로젠 호르몬 수용체가 부족해 일어난다. 따라서 안드로젠연고를 만들어 도포하면 비록 그 성장 속도가 느리지만 음모가 새로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요화들은 자신의 무성한 음부의 털을 좀 어리게 보이고자 삭발한다는 이야기가 있고 보면 음부의 듬성듬성한 치모는 오히려 발전적 현상이라고 자축해야 마땅하다. 혹시나 재수 없다고 편견을 갖는 남성이 있다면 그 무지함을 깨치기 위해 프랑스 소설가 삐에르 루이스의 '아프로디테'를 볼 것을 권한다. '여자 노예 잔은 벌거벗고 누운 여주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솟아오른 치구의 황금색 음모를 깎아 남자들 눈에 빛나리만큼 아름다운 나체조각으로 보이도록 만들고 싶었다.' 민속학을 보면 고대 그리인들에게 여성의 치모를 손질하는 풍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습속은 고대 그리스 최대의 희곡작가 아리스토 파네스의 '여자의 평화'란 작품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어머나! 정말 깨끗하네요. 잡초를 모두 뽑아 대청소를 하고 계시는군요."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음모의 제거는 여성 화장술의 기본이었다. 어떤 문헌에는 털을 깎은 뒤 오일을 바르고 약간 치솟은 치부를 자랑스럽게 내보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고대 전통은 지금까지 전수돼 프랑스의 유명한 샹송 가수 조세핀 베이커는 언제나 노팬티로 다녔으며 음모를 깨끗이 깎고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듯 음순에도 연한 색깔의 루즈를 바르고 있었다고 그녀의 단골 양장점 여점원은 고백하고 있다. 그리스 조각의 비너스상에 음모를 묘사하는 음핵이 없는 것은 이런 제모 화장술의 습속을 반영한 것으로 결코 여성미의 이상화로서의 표현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제모 화장법은 고대 그리스뿐만 아니라 인도·페르시아·아리비아 등 오리엔트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었다. 털은 남성적 상징으로서 여성의 미적 구성요소는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사전 지식을 가지고 세계의 기록들을 찾아보면 여음의 다모를 찬양한 것은 유대인뿐이다. 구약성서 에스겔 16장에 나오는 '네가 너를 들의 풀처럼 무성하게 했더니 네가 크게 자라고∼'라는 구절이 다모를 선호하는 유대인을 묘사한 것이라 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마호메트의 코란에 명주처럼 아름다운 치모가 무릎까지 내려온 여왕 빌키스는 헤롯왕의 총애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중동의 아랍 국가 모두가 다모를 지향했던 것은 아니다. 중세의 기록에 의하면 아라비아 여성들은 온실 욕탕에서 '마레'라는 탈모제를 음부에 발라 털을 제거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리엔트 지방의 이런 풍습은 치부의 화장이라기보다 높은 기온에 진무르기 쉬운 음부의 국소 위생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만 세계 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유럽에서만큼은 그런 위생적 관념에서가 아니라 싱싱한 젊음의 상징으로써 음부에 털이 무성한 것을 기피했던 것만은 분명하다. 고금을 막론하고 음모가 적거나 엷거나 혹은 없는 것은 그윽한 향기가 풍기는 싱싱한 미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인식의 변화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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