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성생활, 옷 안 벗는 남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남자가 가지고 있는 공격성이 모친의 과잉보호에 의해 유아기부터 제거된 결과 장정 연인과 데이트할 때에는 남성을 과시할 수 없는 마더 콤플렉스를 소개한다. 명문대학을 나오고 부친이 차려준 인도어 골프장에서 골프를 가르치고 있는 K모씨 이야기다. 그는 남자답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성교 불능증으로 남몰래 고민하다가 클리닉을 찾아왔다. 그의 호소는 좀 남다른 데가 있었다. 여자는 연상의 여인이 좋고 마음에 드는 여성하고는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은데 반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는 품에 안고 싶은 일그러진 욕구가 거슬렸다. 더구나 성적 에너지를 완성한 나이임에도 실제로 여자를 러브호텔에 데려가면 페니스가 발기하지 않아 불발탄으로 귀가한다는 것이다. 그를 상담하면서 발견한 그이 성적 이상성은 여자를 발가벗기면서도 자신은 바지도 벗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창피하기 때문이란 것이 그 이유였다. 섹스할 때 여자만 옷을 벗게 해 놓고 자신은 전혀 벗지 않는 그의 태도는 노출의 반동현상으로 흔히들 말하는 마더 콤플렉스의 한 형태이다. 남자의 성욕이 가족 있는 공격성이라는 것이 모친의 과보호에 의해 어린 시절부터 계속적으로 제거된 결과 막상 필요한 때에 남자로서의 공격자세가 취해지지 않고 남성임을 과시하지도 못한다는 성의 이상을 빚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부모의 뒤를 이어 기업의 사장이 된 부친은 사업에 열중한 탓도 있겠지만 당연히 사업상 교제 같은 것 때문에 술을 마실 기회도 많고 부인 이외의 여성관계도 복잡한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 젊은이의 모친은 당연히 욕구불만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욕구불만을 쇼핑 따위로 충족시킨다해도 거기에는 한도가 있었고 그래서 생긴 것이 자녀를 지나치게 귀여워하는 것으로써 욕구불만을 해소한다는 발상이었다. 모친이 자녀들을 매우 귀여워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도 주의 사람들도 잘 하는 일이라고 평가해 주었다. 이것은 혼외정사 같은 모험에 의한 충족보다 훨씬 안전하고 때로는 교육열이 높은 어머니라는 찬사도 받게 해준다. 우리나라 주부들에게 자녀 교육은 원치도 않던 욕구불만의 보완작업이란 것으로 굳어져 있는 것이 흠이다. 모친이 이상할 정도로 열심히 자녀의 양육에 집착하는 것은 흔히 여자로서 욕구불만의 대상작용이라고 프로이트는 일찍이 말한 바 있다. 교육열이 높은 어머니라고 불리는 모친들이 갖는 두려움은 사실상 여자로서 욕구불만을 완화해 보려는 것에 불과하지만 자신은 참으로 교육열이 높은 어머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점에 있다. 왜냐하면 자녀의 교육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열심인 모친이 자녀에게 쏟는 사랑은 자기애라고 하는 대단히 미성숙한 어린애 같은 사랑밖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 사랑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자녀가 자기 중심적인 자기애밖에 모르는 인간으로 자라는 결과를 빚어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앞서 소개한 K씨도 어린 시절부터 욕망이란 것은 제거돼야 당연하다는 욕망방류와 같은 양육방식으로 키워졌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 좋아지면 섹스를 하는 것이 타당한 그의 행동에 그것이 잘 나타나 있다. 모친이 언제나 그의 옆에 붙어 있었듯이 그는 언제나 여자가 곁에 있어 주지 않으면 불안하고 그것도 자기보다 어른 같은 여자이기를 원했다. 욕망의 방류는 결코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게 마련이다. 강물이 모여 하나의 댐을 이루면 거기서 힘이 생겨 전기란 에너지를 생산하듯이 인간의 욕망도 어린 시절부터 방류되듯이 마구 풀리면서 성장하면 큰 욕망의 에너지로 자라지 못하게 된다. 적절히 꾸지람을 듣기도 하고 억제 받기도 해서 욕망이 저지되는 체험이 없으면 저지됐던 욕망이 일거에 방출될 때의 기세와 기쁨 같은 것이 몸에 배지 않은 채로 어른이 돼 버린다. 방류는 가능해도 상대를 끌어넣으면 격렬한 성욕의 표현이 불가능한 어린애 돼 버리는 K씨의 예가 바로 그런 케이스에 해당한다. 모친의 자기애라고 하는 유치한 사랑을 쏟아 키운 그에게 대상애라고 하는 어른의 사랑이 구비돼 있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대상애가 몸에 배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여자와 제대로 성적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남녀간의 보다 긴밀한 결속이 필요한 때가 되는데 티셔츠도 바지도 벗지 않는 것은 바로 그런 욕망을 비축하는 능력의 양성을 성장기에 소홀히 한 잘못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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