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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밀라노 패션쇼를 보면 금세라도 손에 닿을 듯한 젖가슴의 노출에 구경하는 사람 마음만 공연히 조마조마하다. 수년 전부터 여성들이 배꼽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유방 차례가 됐나보다. 그렇다면 다음 차례는 과연 어디가 될까?
그럼 여성의 유방은 성기인가, 아니면 수유기관인가? 2세를 포유하는 데 필요한 기관이라면 그토록 미학적으로 뛰어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인간에 지방아 가장 많이 축적된 곳은 유방과 히프이고 그런 지방의 역할은 모양을 가다듬는 것이다. 유방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새끼를 수유하는 도구로 유방이 영장류 동물로부터 이족직립(二足直立)의 호모사피엔스로 발돋움하면서 수놈을 유혹하던 히프 대신 그 전보다 더 강력한 유인력을 가진 차밍 포인트로 비약하게 됐다는 것이 이른바 breast-buttock학설이다.
인류의 조상은 두 다리로 직립하면서 이제까지의 후방위 대신 얼굴을 서로 바라보는 대향위로 성교하게 됐다.
그러나 그런 섹스 방식은 남성을 유혹해야 하는 여성의 입장에서 큰 부담이었다. 직립하면서 음부 섹스스킨 현상으로 남성을 유혹하는 신호를 보낼 수 없는 신체적 조건이 돼 버린 것이다.
사족동물의 생활형태에서는 궁둥이가 후방에서 달려드는 수놈에게 가장먼저 시야에 들어오고 거기에다 촉촉히 부어 오른 음부는 수놈을 뇌살시키는 키포인트로 돼 있다.
그런데 대향위로 섹스 체위가 바뀐 여성은 음부를 직접 보여주는 방법으로 남성을 꾀어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여성은 음부가 있는 궁둥이 대신 무엇인가 남성의 시각에 에로틱하게 비출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두드러진 것이 필요했고 그런 목적에서 가슴에 두 개의 곡면체가 생겨났다. 궁둥이의 카피였던 것이다.
남성은 여성의 이 새로운 성적 도발에 큰 자극을 받았다. 현란한 유방을 가진 여성이 남성의 총애를 받는 기회가 많아져 여러 자식을 낳았다.
딸은 모친의 소질을 계승해 크고 탐스러운 유방을 갖게 되고 그런 반복과정을 거쳐 인류는 남성을 유혹하는 도구로써 풍만한 가슴을 발달시켰다고 한다.
그런 학설을 뒷받침이나 하듯 공교롭게도 유방과 궁둥이는 모두 지방이 가득 차 있는 조직으로 돼 있다.
남성들의 넋을 앗아가는 유방의 정체를 알고 보면 그 90%는 지방조직이고 나머지 10%가 정작 쓸모 있는 유선조직일 뿐이다. 유선은 통상 15∼25개가 있고 혈관을 통해 각종 영양소를 얻어 모유를 합성한다.
이런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본다면 유방의 90%는 포유를 위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잇다.
미국 매스터스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젖꼭지의 길이가 0.5∼1.0㎝, 직경은 0.25∼0.5㎝ 가량 커지면서 발기한다고 한다.
또한 오르가슴의 피크에 도달하면 유방 전체가 약 4분의 1가량 커진다. 이런 유방의 변화 역시 남성을 유혹하기 위해 성피(性皮)를 부풀려 가지고 있던 선조의 흔적이라고 매스터스는 주장한다.
포유동물들과 달리 인간의 유방이 가진 특성 중 하나는 그것이 단지 수유기구로써의 기능을 벗어나 섹스에 불가결한 핵심체가 됐다는 사실이다.
유방을 조직학적으로 살펴보면 거기에는 젖을 생산하는 유선과 그 파이프라인에 병행해 성근과 신경섬유들이 다수 분포돼 있다.
그래서 유방을 애무하면 성적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여기서 성근이라고 하는 것은 성에 관계하는 근육을 일컫는 해부학 용어이다. 일본 나고야 시립대학 와타리 나카소오 교수는 성근이 근육을 수축시키는 본래의 기능에 첨가해 쾌감을 유도하는 기능을 가졌다고 말한다.
기쁠 때나 감정이 고조된 상태에서 가슴이 조여드는 느낌이 드는 것은 성근의 그런 작용에 의한 것이다. 해부학자인 이이누마 모리오 교수는 "유두에서 유륜에 걸쳐 보면 성기의 외음부에 있는 것과 동일한 음부신경소체라 불리는 신경종말이 풍부하게 분포돼 있다"고 말한다.
신경종말이란 피부 등에서 외계로부터의 여러 가지 자극을 감지하는 감각수용기인데 이들 수용기로부터 50만개가 넘는 신경섬유가 척수에 진입, 그것이 최종적으로 뇌에 이어져 '아프다'든가 '뜨겁다'는 등의 감각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여성은 안면부의 피하지방이 얼굴의 미추를 보완하듯 둔부와 유방에의 지방침착으로 그곳의 섹시한 매력을 강화시키는 것과 더불어 스스로 흥분의 고도를 높이는 유방의 성적 기능을 키워 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야만 여성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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