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성생활, 루소의 노출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많은 사람들이 귀가를 재촉하느라고 분주하게 오가는 저녁 무렵 골목안 전신주 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꺼내 들고 희죽희죽 웃는 중년의 사내가 있었다. 간호사들이 그의 기이한 행동이 꽤나 흥미로웠던 모양이다. 얼마 전 모 케이블 텔레비전 프로에서 노출증 이야기가 화제의 꽃이 된 것을 보면 우리 사회에 그런 환자들이 아마 저지 않은 모양이다. 미국에선 적당히 북적거리는 전철 안에서 좌석에 앉은 젊은 여성들을 보면 얼른 다가가 입고 있던 코드 자락을 헤치고 그로테스크하게 생긴 페니스를 꺼내들고 보란 듯이 구경시키는 멀쩡하게 생긴 남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어느 재미 교포 부인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수퍼마켓에 가다가 한 흑인 청년이 오버 코트로 가리고 있던 하체를 갑자기 드러내는 바람에 혼비백산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처럼 어떤 성적인 이유로 일부러 육체의 일부, 특히 성기를 노출시키려는 충동을 의학적으로 노출증이라고 한다. 이런 충동은 바보, 특히 지능적으로 문제가 있는 위인들의 전유물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학술적 조사에 따르면 도리어 고학력군에 이런 병자들이 더 많다고 한다. 실례를 들어보면 프랑스 혁명의 정신적 지주였던 루소도 이 노출증 병세를 보였던 일이 있었다. 즉 가끔 어두운 골목이나 행인이 드문 곳에서 지나가는 여성 앞에 성기를 노출시키고 놀라 비명을 지르는 여성들의 당황한 모습을 즐기곤 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페니스를 여성에게 보이면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뭉클한 쾌감이 전신을 엄습했다고 그의 참회록에 고백해 놓고 있다. 루소의 솔직한 젊은 날의 참회처럼 노출증환자는 자기의 성기를 보일 대 여성이 쩔쩔매는 것만으로도 성적 만족을 느끼며 그러한 희열을 맛보는 것으로 그 여성을 직접 범한 것과 같은, 즉 그 여성과 섹스를 한 것 같은 흡족한 기분이 된다. 하지만 노출증이 가지는 하나의 특징은 정상적인 행위와 이상한 행위가 칼로 무를 벤 것처럼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남자 앞에서 스커트를 높이 치켜올리고 스타킹을 매만지는 여자의 교태라든가 또는 이성 앞에서 가슴에 난 무성한 털이나 정강이를 내보이는 행위, 이성 앞에서 일부러 음란한 내용의 이야기나 농담을 늘어놓는 것도 모두가 일종의 노출증에 속하는 행동인 것이다. 요즘 대중식당이나 커피숍에서 자주 목격되는 점잖게 보이는 중년 남성들의 외도담 같은 것도 알고 보면 자신의 페니스를 여성 앞에 꺼내 놓고 자랑하는 행위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이러한 노출증의 대부분은 남성들인데 성심리학자 더글러스 브라이언 박사에 의하면 여자는 페니스의 대용품으로 온몸을 드러내 놓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즉 여성에게는 육체 전부가 페니스 같은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술을 마시면 평소에 정숙하던 여성이 음란한 행동을 하고 나중에는 옷을 벗어버리는 괴벽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그렇게 옷을 벗는 것으로써 자신의 노출증이라는 욕망을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들어 잠옷, 가슴이나 회음부가 거의 들여다보이는 의상이 유행하는 것을 보건대 특별히 이런 노출도가 높은 옷을 즐겨 입는 여성들은 자신의 지나친 노출욕구의 정상유무를 한 번쯤 점검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러나 노출증은 대개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병증으로 약간의 예외가 있지만 그들은 여자들이 있는 장소에서 페니스를 내놓고 즐거워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성적 편집증세는 유년시절에 형성된 아들 우월주의가 그 심벌인 페니스 과시로 전환돼 발생한다고 한다. 성 심리가 제대로 성숙되지 않았음에도 보무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던 페니스야말로 남성다움의 상징이라고 확신하고 그것을 이성 앞에 보여 줌으로써 자신의 성적 관심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여성이 놀라 비명을 지르게 되면 자신의 강한 면모를 보여 준 것 같아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그런 재미 때문에 이와 같은 행동을 자주 저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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