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성생활, 모발 숭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어느 젊은이가 입대할 때 애인이 정표로 준 것이라며 한 가닥의 꼬부랑 털을 지갑 속에 간직하고 다니는 것을 봤다. 그것이 비록 유치하다고 생각될 지 모르지만 지순한 사랑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애정의 증표차원을 넘어 그것을 통해 성적 충동을 느끼는 대상으로 발전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회 저명 인사 중 자그마치 8백개나 되는 여성의 음모를 수집해 그 원소유자의 신원과 사랑할 때 느꼈던 특성 등을 수첩에 기록해 가지고 다니는 플레이보이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그는 거나하게 취해 명정상태에 이르게 되면 수첩을 꺼내 놓고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색깔과 굵기가 다른 체모를 하나한 감상하면서 야릇한 희열에 빠진다고 했다. 이처럼 성을 상징하는 어떤 물건이나 여체로부터 탈락한 일부분처럼 한 개체로 하여금 강한 성적 집착을 갖게 만드는 물체를 주물이라 하고 그런 정신상태를 주물숭배라고 한다. 그런 취미가 도를 지나치면 위험하다는 말이다. 외국의 문헌을 통해 보면 대부분의 주문숭배자들은 여성이 입던 옷, 특히 때묻은 브래지어나 얼룩진 팬티 같은 것에 의해 성적으로 강하게 흥분돼 그것들을 그들의 성적 경험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예를 들어보면 '모두가 잠든 심야에 서재로 들어가 문을 잠근 채 그 동안 수집해 둔 여성들의 팬티를 꺼내 몸에 걸치고 있노라면 매우 흥분된다. 나는 그것들을 걸쳤던 여인들을 상상하면서 마스터베이션에 들어간다.' 미국 성학자 스탠리 홀이 인체 중 섹스어필이 강한 부분에 관해 조사했던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첫째는 눈, 다음으로 모발, 용모, 키, 다리의 순이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예로부터 가장 흔하게 주물숭배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여성의 모발이다. 모발, 즉 머리카락은 몸의 일부에 속하지만 몸에서 잘라낼 수 있고 본래의 주인인 여성이 없어도 하나의 독립된 주물로서 성적인 마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주물숭배자가 소중히 생각하는 대상이다. 여성의 머리카락은 색깔과 광택이 좋을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 자체의 향내에 향수 등이 융합돼 훨씬 더 섹시한 냄새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더 강하게 성적 매력을 발산한다. 그런 모발 숭배증이 매우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이른바 참발광(斬髮狂)이다. 보통 사람들은 특정한 여인, 대개는 짝사랑하는 여성의 머리카락에 집착하는 정도지만 극단적인 헤어 페티시스트가 되면 어떤 여자의 머리카락이건 모두 수집하고 이를 마스터베이션하는데 흥분을 돋구는 최음제로 이용한다. 그러므로 칼이나 가위 따위를 이용해 여자의 머리카락을 절단하는 행위에서 그녀를 정복했다는 착각과 함께 기막힌 성적 만족을 얻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머리카락에만 열광, 도취하는 나머지 정상적인 섹스 행위는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비단 여인의 모발뿐만 아니라 겨드랑이 털이나 음부에 난 이른바 퓨빅 헤어까지 그 대상이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음모 등은 성기 자체의 주변을 덮고 있으니 만큼 섹스를 암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상기한 유명 인사처럼 음모숭물증이라고 하면 음모에만 매력을 느낀다는 말이 아니라 그것을 쳐다보고 기쁨을 느낀다든지, 수집하는 데서 성적 만족을 얻는다는 극단적인 음모편애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런 페티시즘은 우연히 야기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사모하던 여인의 옷 갈아입는 장면을 엿보게 되면 그 윤택한 음모를 훔쳐보려고 한다. 그러면 그 음모가 차츰 그가 가장 사랑하는 주물로 발전, 고착 돼 버린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여성에게서는 이런 주물숭배증을 별로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즉 남성이 입던 옷이나 그가 애용하던 물건으로 성적 흥분을 느끼는 여성은 드물다고 학자들은 전한다. 이런 점에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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