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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가 환란 이후 2년 이상 지속돼 온 구조조정의 터널을 뚫고 총 자산 100조원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도전의 시대에 들어섰다. 정부주도의 하드웨어 수술작업 끝에 돋아난 새순, 그러나 생보업계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안정지향의 경영방식으로는 생존자체가 힘든 또다른 「정글의 세계」다. 업계도 새천년을 맞는 설레임과 구조조정의 화살을 무사히 피했다는 안도감과 새로운 시장중심의 금융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하고 있다.
생보사 1차 구조조정은 SK생명이 국민생명에 이어 한덕생명을 사실상 인수, 지난 98년 이후 계속돼 온 지난한 작업이 마무리됐다. 소프트웨어 부분의 환경도 무섭게 변하고 있다. 지난 1월 금융업종간 장벽이 무너진데 이어 사이버 보험 판매와 전화권유에 의한 보험판매가 허용돼 「다채널 판매시대」에 들어섰다. 보험시장 판도의 뇌관으로 일컬어지는 보험가격 자율화도 시행돼 생보시장은 능력에 따른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
생보사는 올해 지난 10년간 짊어져 왔던 숙제인 기업공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그대하고 있다. 조만간 실적배당형 변액보험도 혀용되고, 2∼3년 내에는 은행원이 창구에서 보험을 파는 방카슈랑스(Bancassurance)도 가능해 질 전망이다.
생보업계는 이런 새 천년의 변화를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형 생보사는 뮤추얼펀드 직접운용과 함께 실적 배당형 변액보험 판매에 나서게 되면, 자산운용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다른 금융업종의 영역으로 진출하기가 손쉬워진다.
중소형사는 대형사 조직에 밀려 약세를 면치 못했던 영업이 인터넷과 전화, 다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판매채널과의 짝짓기로 기회의 장이 무한히 넓어졌다. 재벌 계열 생보사에 밀린 힘을 되찾을 수 있는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아 나설 공간을 얻게 된 셈이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다 = 외환위기는 매년 30%씩 고속 성장을 지속하던 생보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보험료 수입은 지난 95년 27.2%, 97년 28%씩 성장하다가 지난 98년에는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98, 99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2000년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외환위기는 잘 나가던 생보사의 발목을 잡고, 보험사를 다시 쓰게 했다. 98년 태양·BYC·국제·고려생명 등 4개 생보사가 1차로 퇴출된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동아·태평양·한덕·조선·국민 등 5개사가 공개매각되고 두원생명은 마땅한 투자자가 없어 국영보험사인 대한생명에 자산부채인수방식(P&A)으로 정리됐다. 중소형 생보사의 퇴멸 속에서 재벌 계열사는 화려한 꽃망울을 키우고 있다
◇새로운 춘추전국 시대가 오나 = 구조조정과 함께 가장 큰 변수는 4대 재벌이 모두 생보시장에 입성했다는 점. 동시에 세계적인 공룡그룹인 알리안츠도 제일생명 인수를 계기로 국내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생보업계는 자연스레 「삼성·교보·대한생명」의 빅3가 주도하는 삼국시대에서 현대·SK·LG 등 재벌계열사와 삼성·교보·대한 등 빅3, 외국 대형사,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중소형 생보사간의 치열한 4각 경쟁체제로 들어서게 됐다. 현대그룹은 한국과 조선생명을 합병하면서 현대생명을 출범시켰고, SK 그룹은 국민과 한덕생명을 인수해 업계 6위로 올라섰다. LG그룹 계열사에서 독립한 LG화재는 한성생명을 인수하면서 생보업에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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