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이어 할인점, 슈퍼마켓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심리소비가 되살아나자 백화점들은 해외 유명브랜드를 전면에 배치하는 등 고급화를 서둘렀다. 여기에 할인점과 슈퍼도 가세해 고급매장을 설치하는 곳이 늘고 있다.
신세계 E마트는 최근 부천, 산본, 천호점 3개 점포에 일본 소니 오디오, TV제품만 취급하는 '소니 전문 매장'을 열었다.
청주점에 설치한 수입가전제품 매장이 호응을 얻자 GE, 월풀, 소니매장을 여러 점포에 들여놓은 것이다.
E마트는 소니 가전매장을 고급화의 '간판주자'로 내세워 적극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E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에서도 고급 브랜드를 사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수입 가전매장을 유치했다"며 특히 고급품을 찾아 서울로 원정 쇼핑하던 지방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E마트는 여기에 고무돼 백화점처럼 유명브랜드를 따로 모아 취급하는 명품관 형태의 매장을 많이 선보일 계획이다.
그랜드마트는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와 가전 등 고급제품을 한데 모아 백화점보다 5∼10% 싸게 파는 명품전시관을 빠르면 다음달에 열 계획이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에서 취급하던 고급제품을 할인점에서도 팔기로 한 것이다.
할인점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터스코는 세계적 브랜드로 꼽히는 파크하우스(남성용 점퍼)를 비롯해 버버리, 까르띠에, 셀린느 등 잡화명품을 백화점보다 30%정도 싸게 파는 '해외명품 국내 최저가 코너'를 개설했다.
창고형 매장 형태를 고집해온 외국계 할인점 월마트는 인천, 일산, 분당, 대전점 시설을 고급화하고 지펠, 월풀 등 고급 가전제품을 팔고 있다. 월마트 관계자는 "고급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연초에 프로젝션TV와 식기세척기도 들려놓았다"고 말했다.
한화계열 슈퍼체인인 한화스토어는 최근 서울 여의점, 신동아점 등에서 밸런타인 30년산과 조니워커 블루 등 시가 70만원이 넘는 최고급 양주를 팔기 시작했다.
한화스토어 관계자는 "경기회복과 함께 고급양주를 찾는 고객들이 다시 늘어 밸런타인 30년산 등을 매장에 배치했다"며 "세계 최고급 와인을 따로 모은 코너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LG슈퍼마켓은 생식품을 중심으로 특정지역의 고급제품만을 따로 모은 '지역명품'코너를 열었다. 당초 이 코너에서 파는 지역명품들은 다른 명품과 비교해 10∼20% 비싸 판매가 활성화하지 못한 고급제품들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부쩍 늘자 현재 23개 품목에서 올해 상반기까지10개 품목을 더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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