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즘 주택구입자들은 좀더 넓은 공간, 하이테크 설비, 높은 천장, 더 많이 주차할 수 있는 거라지, 다양한 편의시설,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지닌 디자인 등을 원하고 있다.
한마디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기 집에 갖추고 싶어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
롱아일랜드 주택디자인업체들은 70년대 중반만 해도 중산층용으로 보통 1천1백∼1천5백 평방피트 크기의 주택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그때만 해도 이들 주택은 지하층 없이 3베드룸에 1.5 배스룸이었으며 옵션으로 차 1∼2대를 주차할 수 있는 거라지, 중앙난방장치, 벽난로 등을 갖추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요즘 새로 디자인해주는 주택의 크기는 평균 1천8백∼2천2백 평방피트로 4베드룸, 2.5베스룸에 지하층까지 갖추고 있다.
거라지는 2∼3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커졌고 중앙난방장치 등 일부 편의 장치는 이제 기본에 속한다.
한마디로 최신 신축주택 구입자들 사이엔 좀더 크고 편한 집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주택양식은 컨템포러리에서 빅토리안 등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전통적 스타일로 복귀하는 추세다.
현관문도 2층 높이로 바꾸는가 하면 집안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1층 전체 혹은 1층과 2층 사이를 확 트이게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하층과 세라믹 타일 등 추가사항(옵션)이었던 항목들이 어느덧 기본사항(스탠다드)이 되고 말았다.
이런 추세는 비단 롱아일랜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 넓어진 주거공간
전국주택건축협회(HAHB: 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에 따르면 1990년 미국의 평균 주택규모는 1천5백평방피트였으나 1999년에는 2천2백28평방피트로 약 49%가 넓어졌다.
그러나 롱아일랜드 부동산관계자들은 이 지역 거주자의 경우 새집을 지을 경우 이보다 더 큰집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한 주택건축업체의 경우 고객 중 처음 주택을 마련하는 사람들조차 3천평방피트 정도의 주택을 원하고 있다.
50만달러 이상 가는 고급주택 구입자중 일부는 기본 분양면적 4천평방피트로도 모자라 2천 평방피트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예전에 집 전체 만한 크기의 마스터 룸도 등장하고 있다.
1970년대 지은 집중에는 1천평방피트 넓이도 있었지만 요즘은 마스터 룸만 해도 그 정도 크기다. 게다가 4천5백평방피트 정도의 주택의 경우 배스룸도 더 크고 벽장도 걸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좀더 고급주택에선 자녀들마다 따로 방을 갖고 있을 분만 아니라 방마다 화장실이 달려 있기도 하다.
가족이 함께 모이는 부엌이나 패밀리 룸도 커지기는 마찬가지로 경우에 따라선 두 개가 통합되는 경향도 있다.
이처럼 좀더 넓은 집을 선호하는 이유는 주택이 단지 주거용으로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고, 비디오게임과 인터넷을 즐길 뿐만 아니라 재택근무 등 일터로도 활용하는 등 다목적으로 바뀌고 있는데 다른 것이다.
좀더 많은 옵션을 기본에 포함시킴에 따라 가격은 자연적으로 오르고 있다.
천장 높이를 1인치만 높이더라도 건축비가 수천 달러나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기다 택지가격과 건축 자재 값 상승으로 4년 전 30만달러 하던 주택은 이제 거의 50% 정도에 더 오른 45만달러 선에 이른다.
고객의 취향을 맞추다보니 건축기간도 예전에 6개월 걸리던 것이 이제 9개월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1990년대 별로 인기가 없었던 타운하우스조차 크기가 점점 커져 싱글패밀리 주택 같은 느낌을 줄 정도다.
◇ 거라지도 큰 게 좋아
한때 2대 주차용 거라지도 고급스럽다고 생각됐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 대다수 신축주택에서 이는 기본이 되고 있다. 즉 1970년 신축주택 중 2대 이상 주차시킬 수 있는 거라지를 갖춘 곳은 39%였으나 이제 80%를 넘어섰다.
더 나아가 집을 늘려 이사를 가는 주택구입자를 위해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거라지를 갖춘 주택도 일반화되고 있다.
◇ 하이테크 설비 필수
신축주택은 이와 함께 하이테크 장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일산화탄소와 연기를 감지하는 알람시스템은 기본이고 케이블TV와 팩스, 인터넷 등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첨단기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롱아일랜드 세토킷에 짓고 있는 25만9천달러 자리 주택의 현관문엔 아예 리모컨으로 여닫을 수 있는 잠금 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벽난로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가스 점화장치를 리모컨으로 조정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굴뚝이 필요 없고 단지 통풍장치만 설치하면 그만이다.
◇ 창문도 많고 커야
집안의 어두운 부분을 밝히기 위해 자연채광을 이용하는 디자인은 아직도 타운하우스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싱글패밀리 주택에서 이런 추세는 사라지고 있다. 대신 창문을 더 늘려가고 있다.
고객들이 어두운 내부보다 밝은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창문 수가 늘어나고 크기도 커지고 있다. 여기다 외부로 드나드는 문을 미닫이 식의 유리문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유지관리가 필요 없는 비닐사용도 늘고 있다. 또 시멘트 등의 재료를 이용해 만든, 나무처럼 보이는 벽 자재를 채택하는 것도 흔해졌다.
대다수 보통 수준의 주택은 전면 벽자재로 돌과 벽돌, 회반죽 등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다 드라이브웨이와 보도를 시멘트나 아스팔트 대신 돌로 바꾸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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