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등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21세기 등불 칼릴 지브란 지음 베품이란 베품이란 어떤거죠? 이를 준다 할 수 없고 알무스타파 대답한다. 당신이 가진 것 줄 때 이를 준다 할 수 없고 당신자신을 줄 때에라야 참으로 주는 것이 되오. 오늘 많이 모아놓은 것 다 내일을 위해서라지만 아무 자취도 남지 않는 세월이란 모래밭 속에다 재산이라 뼈를 묻어둔들 어디에 쓸 데 있으리오. 뭐가 모자랄까 걱정함이 곧 바로 그 모자람이오. 우물에 샘이 넘치는 데도 혹 목마를까 걱정이라면 그 갈증 어찌 가시리오. 많은 것 갖고 있으면서도 남 주는 일 거의 없고 더러 누구에게 베풀어도 오직 생색내기 위해서면 그 선심조차 욕이 되오. 가진 것 별로 없으면서 그래도 다 주는 사람의 따뜻한 가슴에는 언제나 삶의 샘 넘쳐 흐르리오. 기쁜 마음으로 주는 이 즐거움의 열매 거두지만 싫은 마음으로 주는 이 괴로운 가시넝쿨 뿐이리오. 준다는 기쁨도 즐거움도 모르고 그저 베푸는 이 산골짜기에 되는 꽃들이 그 향기로운 숨 내쉬듯 그렇게 자연스러움이리오. 참으로 너그러운 이에겐 받아줄 사람 찾는 것이 더할 수 없는 기쁨이라. 세상에 아낄 것 뭣이오. 당신 가진 것 모두 다 싫든 좋든 그 언젠가는 남의 손에 넘어갈 터인데 삶의 기쁨 나눌 일이오. 당신이 세상 떠난 다음 벌어질 당신의 유산싸움 불시를 남겨놓지 않도록 때때로 사람들 말하기를 줄만한 사람에게만 주고 받을만한 사람만 받으리 사람 봐 베풀리라 하지만 과수원에 있는 나무들과 풀밭의 젖소들과 양들은 그런 말 절대 안하지요. 과일이고 우유고 털이고 제 가진 것 다 남줘야 제가 사는 줄 잘 알고 끝내 지니고만 있다가는 다 썩어 없어지게 될 것을. 살아 숨쉬면서 제 목숨 받아 누리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그 뭣이든 떳떳이 받을 수 있으리 저 큰 강물과 바닷물이 모든 시냇물 받아 마시듯. 우리가 주고받는 것이 참으로 우리 숨일 뿐. 내쉬는가 하면 들이쉬고 들이쉬는가 하면 내쉬는 우리 모두 누구나가 다 사랑의 이슬 맺힌 삶을 받아 누리는 삶의 물방울 모든 것 다 내주는 땅 끝도 한도 모르는 하늘 그 사이에서 난 자식인 우리 넉넉함 나눠 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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