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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등불
칼릴 지브란 지음
베품이란
베품이란 어떤거죠?
이를 준다 할 수 없고
알무스타파 대답한다.
당신이 가진 것 줄 때
이를 준다 할 수 없고
당신자신을 줄 때에라야
참으로 주는 것이 되오.
오늘 많이 모아놓은 것
다 내일을 위해서라지만
아무 자취도 남지 않는
세월이란 모래밭 속에다
재산이라 뼈를 묻어둔들
어디에 쓸 데 있으리오.
뭐가 모자랄까 걱정함이
곧 바로 그 모자람이오.
우물에 샘이 넘치는 데도
혹 목마를까 걱정이라면
그 갈증 어찌 가시리오.
많은 것 갖고 있으면서도
남 주는 일 거의 없고
더러 누구에게 베풀어도
오직 생색내기 위해서면
그 선심조차 욕이 되오.
가진 것 별로 없으면서
그래도 다 주는 사람의
따뜻한 가슴에는 언제나
삶의 샘 넘쳐 흐르리오.
기쁜 마음으로 주는 이
즐거움의 열매 거두지만
싫은 마음으로 주는 이
괴로운 가시넝쿨 뿐이리오.
준다는 기쁨도 즐거움도
모르고 그저 베푸는 이
산골짜기에 되는 꽃들이
그 향기로운 숨 내쉬듯
그렇게 자연스러움이리오.
참으로 너그러운 이에겐
받아줄 사람 찾는 것이
더할 수 없는 기쁨이라.
세상에 아낄 것 뭣이오.
당신 가진 것 모두 다
싫든 좋든 그 언젠가는
남의 손에 넘어갈 터인데
삶의 기쁨 나눌 일이오.
당신이 세상 떠난 다음
벌어질 당신의 유산싸움
불시를 남겨놓지 않도록
때때로 사람들 말하기를
줄만한 사람에게만 주고
받을만한 사람만 받으리
사람 봐 베풀리라 하지만
과수원에 있는 나무들과
풀밭의 젖소들과 양들은
그런 말 절대 안하지요.
과일이고 우유고 털이고
제 가진 것 다 남줘야
제가 사는 줄 잘 알고
끝내 지니고만 있다가는
다 썩어 없어지게 될 것을.
살아 숨쉬면서 제 목숨
받아 누리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그 뭣이든
떳떳이 받을 수 있으리
저 큰 강물과 바닷물이
모든 시냇물 받아 마시듯.
우리가 주고받는 것이
참으로 우리 숨일 뿐.
내쉬는가 하면 들이쉬고
들이쉬는가 하면 내쉬는
우리 모두 누구나가 다
사랑의 이슬 맺힌 삶을
받아 누리는 삶의 물방울
모든 것 다 내주는 땅
끝도 한도 모르는 하늘
그 사이에서 난 자식인
우리 넉넉함 나눠 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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