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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중 안전보장이사회 15개 회원국은 전쟁과 기아, 가난,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를 중심 의제로 놓고 열띤 논의를 벌였다. 아프리카 국가정상들은 선진국을 주요 원인제공자로 지목하며 성토했다. 각국 정상들은 무역, 영토분쟁과 같은 자국 현안을 풀기 위해 이해당사국과 ‘줄다리기 미팅’도 가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입을 노리는 독일·일본 등은 우군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물밑 교섭을 시도했다.
◇아프리카 문제 해법 찾기=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리카가 직면한 상황을 “전 지구적인 문제”로 규정했다. ‘21세기 유엔의 역할’이란 이번 회의 테마는 지구촌의 빈곤과 무지, 질병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며, 그 대상의 중심에 아프리카가 놓여 있다.
“세계 지도자들과 유엔이 이 문제를 명백히 해야 할 때가 왔다”는 코피 아난 총장의 거듭된 언급에서도 이 문제에 실린 무게를 읽게 된다.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도 이날 연설에서 세계 각국이 아프리카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94년 르완다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이 재발돼선 안된다”는 유엔 한 전문패널의 보고에 각국 정상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이날 특별 공개회의를 갖고 아프리카의 분쟁종식과 경제지원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활동중인 유엔평화유지군의 조악한 훈련상태와 열악한 장비도 지적됐다. 아프리카 통일기구(OIU) 의장국인 알제리의 보우테흘리카 대통령은 선진국들이 아프리카를 착취해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짐바브웨의 조아큄 치사노 대통령은 “아프리카인들은 세계화의 이익을 전혀 나눠 갖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 불균형 때문에 에이즈 대책도 실효가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케냐의 다니엘 모이 대통령은 전쟁을 되물림하고 있는 아프리카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중동 돌파구 찾는 미국=단교(斷交) 상태인 이란과 미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회의 직전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과 만나 클린턴과의 개별 회담을 추진했다. 79년 이란혁명 이래 처음으로 양국 의원들간 접촉이 미국에서 이뤄지기도 했다. 이란 국영 통신은 “좋은 징조”라며 “냉각된 양국 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개혁 성향의 하타미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 제재를 완전히 해제하지 않고 있는 미국에 대해 유럽과의 관계개선으로 압력을 가해왔다.
반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협상 중재는 미국의 바람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며 “그러나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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