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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 10년 동안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은 북한이 무너질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년만에 북한이 일부 부문에서 눈부신 재기의 움직임을 보아온 이들은 이제 죽어 가는 스탈린 경제와 세계 자본주의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와의 경주에서 어느 쪽이 이길지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남북한은 극적인 외교적 성과를 통해 오는 6월 12∼14일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950년대이래 지속돼온 휴전 상태의 종식을 향한 정지작업이 될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 피폐해진 북한과 남한간의 관계 개선은 이 나라가 회생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무역, 원조, 금융의 물꼬가 트임을 의미한다. 북한은 이미 남한의 재벌인 현대가 시작한 관광사업으로 연간 10억달러 가까운 수입을 얻고 있다.
많은 분석가들은 자체적인 경제회복이 불가능한 북한에는 더 많은 투자가 비록 정치적으로 위험하다고 해도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공산주의 기준으로 볼 때도 지나칠 정도의 전체주의적 통제를 내세운 스탈린식 시스템의 경제적 실패와 소련권의 붕괴, 자연 재해가 맞물려 궁지에 빠진 북한에서는 지난 95년이래 기아로 인해 10만∼1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주변국가들과 미국을 놀라게 했으며 그 동안 파키스탄과 중동에 미사일 기술을 수출해 왔다.
얼마 전 북한을 방문하고 온 전 미 국무부 관리에 따르면, 현재 이 나라는 8차선 고속도로와 댐 건설 등 한국과 중국에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사회 기반시설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강서 지역에서는 현대와 삼성이 하이테크 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가 새로운 산업을 단기적 위기의 완화책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경제적 생업으로 생각하는지는 추측에 맡길 수 밖에 없다.
서울에서는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 응한 것은 외국 자본에 경제를 개방하려는 아주 조심스러우면서도 꾸준한 노력의 논리적 귀결로 풀이하고 있다. 통치권을 잃지 않고 점진적으로 경제를 개방하는 것이 평양의 의도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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