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녹색 아파트'가 뜬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특히 개성파 아파트 중에서도 자연친화형 아파트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친화형 아파트는 단지내에 아스팔트길 대신 나무가 울창한 흙길이 만들어지고,돌담과 토담이 세워지는가하면 아이들의 놀이터가 주차장 대신 단지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은 97년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이후 업체들이 수요자의 기호에 맞춰 돈을 좀 더 받는 대신 생활환경에 더 투자한 아파트건설에 적극 나섰으며 당시 분양된 아파트들이 최근 잇따라 준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분양가를 정부에서 일률적으로 책정해준 건축비에 맞추다보니 아파트들이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성냥곽처럼 똑같은 모습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 또 아파트 단지내 환경에 대한 주택수요자들의 급격한 의식변화도 개성있는 아파트 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환경에 대한 인식이 '오염물질은 싫다'는 소극적인 자세였으나 최근에는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해달라'는 적극적인 입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서울 방배동 현대 1차 아파트(644가구)는 조경이 잘 된 아파트로 유명하다.단지 중앙에는 조각마당과 휴게소를 갖춘 '그림원'이 있고,동시가 적힌 시비가 세워진 시원(詩園)도 있다.화산(火山)이라 알려진 관악산의 화기를 막기 위해 아파트 입구에는 해태상을 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97년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차 안보이는 아파트'를 채택, 보행자 동선과 차량 동선을 완전히 분리해 단지 안에서는 어디를 둘러 보아도 차가 보이지 않게 했다"고 설명했다.이 아파트는 서울시로부터 '아파트 조경상'을 받았다. 서울 산천동의 삼성 래미안 아파트(1465가구)도 '예쁜 아파트'의 범주에 넣을 만하다.이 아파트는 산책공간을 만들면서 아스팔트 포장을 하지 않고 나무를 이용,자연을 최대한 살렸다.아담한 축제공간과 인공폭포도 단지안에 자리잡았다. 이러한 조경에 들인 노력은 가격에도 반영돼 23평형이 최고 1억8000만원,33평형은 최고 2억7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인근 아파트에 비해 1000만∼2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종암동 SK아파트(1783가구)는 '동그라미 아파트'로 유명하다.흔한 '一자형' 대신 아파트 동(棟)들이 광장을 에워싸도록 단지를 꾸몄다.아파트가 '우리 가족'만의 공간이 아니라 여럿이 부대끼는 삶의 터전이 되도록 단지 배치를 파격적으로 바꾼 것이다. 우림건설이 경기 광주시 초월면에 지어 올 상반기에 입주한 푸른마을 아파트(486가구)에는 흙으로 된 오솔길이 자리잡고 있다. 또 이 아파트는 보통 단지 한편에 두던 어린이 놀이터를 단지 중앙에 배치했다.어느 가구에서나 앞 또는 뒷 베란다에서 자녀의 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부들의 희망사항을 받아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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