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재회 어떻게 이뤄지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이산가족들의 만남은 두가지 경로로 이뤄진다. 직접 북한에 들어가 만나는 입북상봉과 민간 상봉주선단체 등을 통해 중국 등 제 3국에서 재회하는 비밀상봉이 있다. 소 떼를 몰고 판문점을 통과한 정주영씨는 입북상봉의 대표적인 경우다. 입북상봉은 북한측의 철저한 계산아래 이뤄지기 때문에 재벌이나 유명한 과학자 등이 아니면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대부분의 실향민들은 비밀리에 북쪽 친지를 만난다. 만남의 장소는 두만강이나 압록강 접경의 중국지역이다. 위험 부담이 크지만 상봉시간도 넉넉하고 재회기간 중 가족에 대한 감시도 없다. 현재 정부로부터 접촉승인을 받은 민간 상봉 주선단체는 38개. 사업 특성상 철저한 인맥관리에 적잖은 투자비용이 들고 조직 유지비용도 만만찮아 10여개 정도만 활동 중이다. 민간단체는 실향민으로부터 상봉의뢰가 들어오면 우선 생사확인에 나선 다음 편지와 사진을 북쪽 가족에게 보낸다. 이 과정에서 중국 내 동포 연락책이 동원된다. 이들은 탈북자 체포조와 보위부 직원 등 북한쪽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피라미드식 점조직으로 운영된다. 서신 교환은 남쪽 가족이 쓴 편지를 직접 전달하거나 내용에 따라 연락책이 모두 암기해 북한 가족들 앞에서 구술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보통 서너 차례 서신을 주고받아 실제로 가족인지 확인되면 상봉이 추진된다. 동포 연락책은 20∼30대가 주류. 활동의 제약을 덜 받는 여자들이 많다. 이들은 북한 내에 자신만의 별도 연락책을 고용하기도 한다. 입북 때는 무역상(보따리상)으로 분장하거나 북한 내 친족 방문을 내세운다. 가족 상봉은 중국동포 또는 민간주선단체가 중국 내에 미리 마련해 둔 안가(安家)에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통일부와 주선단체들에 따르면 이산가족 교류비용은 통상 생사확인에 5백∼1천달러가 소요된다. 편지교환은 1천달러 안팎, 상봉은 8천∼1만5천달러 수준의 사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접촉 루트·중국 연락책의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지역이나 출신의 이유로 성사 여건이 열악할수록 보위부 등 북한 당국을 상대로 '기름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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