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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흑사병 '에이즈(AIDS)'로 아프리카 교육체제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 일부 국가에서 국회의원과 정부각료 등이 에이즈로 사망한 아프리카에 이번에는 '교사'가 희생양이 되고 있다. 그동안 에이즈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군인이나 운전사를 통해 감염돼 왔다. 그러나 교사 대부분이 남성이고 문맹률이 세계 최고인 아프리카의 경우 교사는 엘리트 계층으로 여성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다.
이 때문에 이들이 첫 부임지인 지방으로 내려오지만 국가지원은 거의 없어 해당 자치단체에서 음식과 숙식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한 교장은 "교사들이 엘리트 대접을 받는다"며 "이때부터 이들을 유혹하기 위한 여성의 집요한 공세(?)가 시작된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교사는 물론 당국도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남성이 콘돔 사용을 꺼리는 대신 여성은 남성에게 '도덕적 결백'을 증명하는 의미에서 콘돔 없는 성행위를 강요, 에이즈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1996∼98년 코트디부아르에서 에이즈로 사망한 교사는 641명(일주일에 6명 꼴)으로 교사 사망원인의 64%를 차지했다.
에이즈 퇴치프로그램 사무총장인 이사말릭 쿨리발리 박사는 "문제의 심각성은 에이즈로 사망한 교사의 평균 교직기간이 13년이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17년 이상 가르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전역에서 방치된 교실이 늘고 있으며, 아이들은 학년 구분 없이 한꺼번에 수업을 받으면서 최고 110명이 한 반에서 수업하는 일도 나오고 있다.
잠비아는 98년 매년 배출되는 교사의 3분의2 수준인 1300명의 교사가 에이즈로 사망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도 96∼98년 에이즈로 죽은 교사 숫자가 퇴직교사 수와 비슷하다. 유엔에이즈(UNAIDS)의 피터 피오트 사무총장은 최근 세네갈에서 열린 포럼에서 "에이즈는 세계교육체계에 큰 위기이자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 3400만명에 달하는 에이즈 환자 가운데 아프리카에서만 무려 240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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