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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가 자살을 한다?
이른바 아포토시스(Apoptosis)라는 세포의 자살 프로그램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이미 수행해왔고 지금도 활발히 작용하고 있다. 이는 이제까지 세포死를 주도해 온 외적인 손상에 의한 세포죽임은 네크로시스(Necrosis)와는 전혀 다른 세포죽음이다.
그렇다면 세포가 죽는 현상은 어떠한가. 사람이 죽는 현상처럼 갑자기 숨이 멈춘다든지 하지는 않는다. 아포토시스는 세포의 크기가 축소하고 세포표면의 미세한 융털이 소실되며, 표면은 평평애진다. 또 핵의 크로마틴이 핵막 주변에 응축하여 단편화되고 세포도 단편화하여 '아포토시스 소체'라고 불리는 기름방울 모양의 작은 조직이 되어 '매크로파지' 등의 식세포에게 잡혀먹히는 형태로 변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가 눈을 통해 관측가능한 네크로시스는 괴사현상으로서, 백혈구가 주변에 모여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세포자살이 없었다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 아마도 사람이나 생물들은 단순한 거대 세포덩어리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아포토시스의 역할이 막중하다.
예를 들어 손가락의 형성 과정에서 우선 지아(肢芽)라고 불리는 세포덩어리가 만들어지고 그후 특정한 시기에 손가락 사이의 세포가 아포토시스를 일으켜 섬세한 손가락으로 형성된다. 또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일단 조직이 부풀어오르는 것도 여분으로 세포증식을 일으켜 상처를 충분히 덮고 나머지 부분을 아포토시스에 의해 소거하게 된다.
이처럼 생물은 기본적으로 '세포를 일단 덩어리체로 과잉생산해서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아포토시스에 의해 소거한다'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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