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이해 - 오장육부(五臟六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한의학은 민간요법에서 출발하여 의학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춘추전국시대부터 인간을 하나의 흑상(black box)으로 보아왔다. 즉 알 수 없는 대상으로 설정하고, 그 검은상자로부터 나오는 정보를 통해서 그 내부를 파악해 왔던 것이다. 물론 한의학에서도 동물이나 시체를 해부하여 인체의 장기를 확인하였던 기록은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인체 내부를 파악하는 데에 해부라는 방식이 절대적인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보았으며, 해부를 해서 확인한 인체의 구조도 평상시에 정확하게 어떤 기능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2천여 년 전의 한의학자들은 그러한 인체의 해부를 통해서 인체의 생리기능을 파악하는 대신에 인체가 정상 혹은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육안으로 관찰했던 이미지에다 겉으로 나타난 현상들을 결합하여 한의학 고유의 장기구조를 만들었다. 한의학의 양대 주축을 이루는 음양론(陰陽論)과 오행론(五行論) 중, 인체의 생리 병리적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 체내구조는 오행론에 입각하여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의 오장의 개념을 만들었으며, 이를 다시 음양론적인 관점에서 그와 짝을 이루는 담(膽) 소장(小腸) 위(胃) 대장(大腸) 방광(膀胱) 삼초(三焦)의 육부를 설정하였다. 한의학에서의 오장의 기능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간(肝)은 기와 혈을 순조롭게 한다. 또 정서(情緖)의 변동을 조절한다. 간의 기능이 장애를 받으면 상복통과 메스꺼움, 구토, 설사, 초조해서 마음이 조급해지거나 근육이 경련하기 쉽고 월경이상도 생긴다. 심(心)은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는 역할 외에 정신과 의식 및 사고를 담당한다. 심에 이상이 있으면 심장병 증상 외에 불면과 사고력 감퇴, 정신상태가 불안정해진다. 폐(肺)는 호흡기능 외에 몸의 수분을 온몸에 돌게 하고, 일부는 피부로 보내 땀으로 나오게 하고, 일부는 신(腎)에 보내어 몸의 수분 대사를 조절한다. 폐의 기능이 장애를 받으면 호흡기능의 저하뿐만 아니라 체력의 저하와 소변량 감소,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비(脾)는 위와 장과 함께 소화기관의 역할을 한다. 음식으로부터 영양물질과 수분을 흡수하여 기를 만들고 폐의 도움을 빌려 온몸으로 운반한다. 비의 기능이 장애를 받으면 복부 팽만감과 설사, 체액의 대장장애, 피로감, 출혈 경향이 생긴다. 신(腎)은 인체의 성장과 발육 에너지의 원천이며, 뼈의 발육과 수복(修復)을 담당한다. 또 체내의 수분대사를 조절하고 오줌을 만든다. 폐의 호흡 기능을 공동해서 행한다. 신의 기능이 장래를 받으면 신체는 쇠퇴하고, 뼈도 잘 부서진다. 또 소변의 양이 감소하거나 반대로 다뇨가 되기도 한다. 오장과 짝을 이루는 육부의 작용은 다음과 같다. 담(膽)은 간에 붙어 있으면서 간의 대사를 돕고 정신적인 결단을 주관한다. 위(胃)는 음식소화를 시키면서 소화되고 남은 찌꺼기를 소장과 대장으로 내려보낸다. 소장(小腸)은 소화된 음식물을 흡수하며, 그 나머지 찌꺼기는 대장으로, 수액은 방광으로 보내어 소변을 만든다. 대장(大腸)은 음식물 찌꺼기의 일부 수액을 흡수하며 나머지를 대변으로 변화시켜 항문으로 배출한다. 방광(膀胱)은 신(腎)의 작용을 거쳐 형성된 소변을 저장하고 일정한 양이 되면 체외로 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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