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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건기구(WHO) 추산에 따르면 어떤 형태로든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의 숫자는 4억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 기구는 요즘과 같은 증가추세라면 전체 질환중 정신질환자의 비율이 20년 후에는 14%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민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신질환
불안초조 증상과 각종 중독증 및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한인이 적지 않다. 이는 한국사회의 한 특징은 그룹의식, 부모나 형제가족 친지 등의 지원과 유대라는 그늘에서 벗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한국사람들이 일과 돈만 안다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사실 이런 얘기를 듣는 한인들의 상당수는 정신적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불안감은 미국 자본주의 특유의 냉정한 생존논리 등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
이민 사회의 특유의 불안이나 우울을 초래하는 또 다른 요소는 1·2세간의 갈등. 본국의 경우 부모와 자녀가 서로 상대의 문제를 알면서도 반대함으로써 갈등을 빚는 수가 많으나 이민사회의 경우 아예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해 부모 자식 모두에게 불안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또 이민 와 젊은 시절에는 비교적 미국사회에 잘 적응하다가도 일종이 귀소본능 같은 것이 발동해 나이가 들면서 적응이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불안 우울증이 증폭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정신질환 왜 늘어나나
WHO의 예측도 있지만 정신질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분명하나 추세이다. 현대인들 가운데 정신질환자가 느는 가장 큰 이유는 세대의 빠른 변화이다. 과거 농경사회와 달리 일의 템포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직장 환경 등은 물론이고 문화 역시 급속한 속도로 변화하는 양상이다.
이같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이 적응 스트레스이다.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보니 결국 불안하고 우울한 증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주요한 이유는 인간관계의 붕괴를 들 수 있다. 과거 이웃은 협조하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성격이 강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요인들은 또 다른 정신질환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고리를 형성한다.
예컨대 우울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주변사람의 도움으로 문제를 풀기보다는 혼자서 게임에 매달린다든지 마약·담배·도박 등에 탐닉함으로써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 치료 어떻게 하나?
환경적인 요인이 불러온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은 치료하기가 어렵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유전적인 우울증의 경우 치료가 쉽지 않다. 불안증세는 대개 기분 등을 조절하는 물질 세라토닌 등의 분비 이상에서 비롯된다. 이 경우 잠을 못 잔다든지, 입맛을 잃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같은 증상은 불안이나 우울증세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럴땐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을 복용함으로써 증상을 크게 호전시킬 수 있다. 항우울제의 치료 원리는 스트레스로 위산 분비가 많을 때 제산제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심리 상담을 통한 치료도 가능하다. 또 정신질환중 상당수는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할 때 악화되기 때문에 신체적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도 예방이나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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