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순환장애란 심장에서 나온 피가 동맥과 모세혈관·정맥을 거쳐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데 문제가 생긴 질환이다.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한다. 뇌졸중과 심장의 관상동맥질환이 대표적인 혈액순환질환이다. 발기부전과 다리의 피부 아래 푸른색 정맥이 불거져 나오는 하지정맥류도 혈액순환장애이다.
그러나 손저림증·만성피로·어지럼증·이명증은 모두 혈액순환장애가 아니다. 손저림증은 대부분 손목사이를 지나가는 신경이 눌려 생기는 손목터널증후군이며, 이 경우 혈액순환개선제보다 수술로 좁아진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지럼증과 이명증은 주로 귀의 문제다. 어지럼증은 귓속에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이, 이명증은 청신경이 바이러스 감염이나 약물 등 원인에 의해 손상받아 생기는 질환이다.
만성피로도 혈액순환장애로 보기 어렵다. 혈관초음파로 피돌기를 관찰할 경우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와 정상인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 등 혈액순환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은 금연과 운동,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혈액검사상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항산화비타민으로 널리 알려진 비타민 E의 혈액순환 개선효과는 과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은 심장병 등 혈액순환장애의 사망률을 절반 이하로 감소시킨 반면 비타민 E는 거의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진정한 혈액순환개선제는 아스피린이란 결론이다. 뇌졸중이나 심장병을 앓았던 사람은 재발방지를 위해 의사의 처방아래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것이 좋다.
◆ 한방에서의 혈액순환장애
한방에선 혈액순환장애를 단순한 피돌기가 아닌 기혈(氣血) 운행의 장애로 본다. 손과 발이 차고 마비가 되며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잘 붓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서양의학과 달리 만성피로나 어지럼증도 한방에선 넓은 의미에서 기혈이 막혀있다고 해석한다. 동양의학의 음에 해당하는 기와 양에 해당하는 기혈이 막힐 때 이러한 질환이 생긴다는 것. 기와 혈은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한의사의 진맥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한방에서 내놓는 처방은 약물치료이다. 기혈운행의 장애는 여성의 경우 사물탕, 노인의 경우 팔물탕을 2개월 정도 복용하면 좋아진다. 사물탕이라 당귀·천궁·백작약·숙지황을 혼합한 탕재이며, 팔물탕은 사물탕에 인삼·백출·백복령·감초를 추가한 탕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