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분열증에 대한 사회의 태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일반인들은 대개 정신보건 분야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자연스럽게 취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정신질환자의 인권은 중요하고 잘 대접받고 잘 치료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신병원은 혐오시설이므로 내 집 주변에 생겨서는 안 된다.' 등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편견을 교정하고 방지하며 정신보건 증진을 위해 당연히 노력해야 할 영향력이 큰 사회 집단들이 본연의 임무에 대해 자각하지 못한 채 오히려 부정적인 개념을 확산시킬 뿐더러, 아무런 조심성이나 배려 없이 정신보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매스컴과 종교계의 입장이다. * 매스컴 일반인들은 정신질환자와 접촉할 기회가 드물며, 일상 생활에서 정신의학에 대한 지식이 요구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정신보건에 관련된 정보와 개념의 대부분을 매스컴에 의존하고 있다. 일반인의 마음과 머리속에 떠오르는 정신보건에 관련된 대부분의 이미지는 매스컴이 만들어 전파시킨 허상들이다. 언론에 보도된 정신의료기관이나 시설들에 대한 기사를 분석하여 보면 긍정적인 보도가 나간 적이 별로 없으며, 정신질환자의 문제를 심도 깊게 다루어 본 일도 없다. TV나 영화를 촬영하는 사람들이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찍고 싶어하는 장면은 마음이 상하고 지친 사람들이 평안히 쉬는 모습이라기보다는 철창에 매달려 울부짖는 모습, 그리고 비참하게 묶여서 끌려가는 모습 등이다. '그런 모습은 현대의 정신병원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득하여도, '그런 모습이 없으면 정신병원의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무리하게 그런 장면을 찾아 찍으려하기까지 한다. 환자들은 위생상태가 엉망이어서 머리는 헝클어지고 침을 질질 흘리며 복도를 걸어 나와야만 매스컴의 편견과 맞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작위적으로 정신의료기관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고 할 수 있다. * 종교와 무속 대부분의 무속과 원시 종교적인 해석에서는 정신질환을 잡귀에 씌었거나 원한을 가진 혼령 탓, 조상 탓, 악마, 마귀 (satan) 등에 의해서 생긴 현상으로 인식하였다. 그래서 귀신을 쫓는 의식(exorcism), 굿, 주술, 기도 등으로 해결해 보려 했으며, 중세 서양에서는 마녀사냥이라는 끔찍한 방법까지 동원되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현대 기독교적 관점에서도 '정신병은 마귀가 또는 악령이 씌운 것이 아니면 하나님의 징계를 받은 것이다'라고 해석되곤 한다. 그래서 기독교를 믿는 가족들 중 일부는 정신질환자를 의료기관에 맡기고 싶어하면서도 '심령의 병'에 걸린 환자를 교회에서 성령과 기도에 의존하여 치료하지 못하고, 의사에게 맡긴다는데 대해 죄책감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종교는 그 종류에 관계없이 영향력이 매우 크다. 그러므로 종교는 정신질환자의 치료, 재활, 사회적응 등에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고, 주어야만 한다. 종교는 정신과적 치료와 대립하여 존재하기보다는 협력하고, 지지하고, 후원하는 역할을 감당하여야 한다. 이러한 지지체계 (support system)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종교계의 의무이자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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