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분열 환자 가족에 관련된 잘못된 견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① 결혼에 관련된 생각 환자 가족들이 흔히 표현하는 생각 중의 하나는 '정신병은 결혼하면 증상이 좋아지거나 치료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한 생각에는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는 없으나 일반인 사이에 널리 퍼져 있고, 이 문제로 정신과의사와 상의하고 싶어하는 가족들은 의외로 많다. 그러나, 실제로 결혼생활과 그에 따라 복잡해지는 인간관계와 더 나아가 출산, 자녀 양육 등의 문제는 대부분의 정신질환자들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중요한 재발요인이 된다.특히 문제스러운 것은 정신질환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생활이 시작된 경우이다. 그러나 정신질환자임을 잠시 모르게 할 수는 있으나 지속적으로 숨기기는 매우 어렵다. 또 다른 경우에는 '정신질환자들끼리 의지하며 살면 잘 살 수 있다.'라고 믿고 있는 가족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아주 예외적인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부부 관계란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 관계인데, 정신분열병 환자의 정신병리상 적절히 남을 돕는 것도 적절히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은 정신질환자에 있어 인생의 목적이 아니며, 과정이고, 정신질환자의 결혼생활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새로운 시작이므로, 신중한 고려하에 가족과 치료진의 장기적이고, 철저한 협조가 있어야만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 ② 발병원인에 대한 잘못된 생각 가족들은 정신질환자가 된 원인을 규명하고 싶은 어찌할 수 없는 욕구가 있다. 정신과의사를 만나러 오기 전에 가족의 마음속에는 이미 원인이 결론지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은 단지 정신과의사에게 자신들이 정해 놓은 답이 맞는가 채점해 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또는 악성종양 같은 불치질환의 경우에 그 상황이 아무리 절망적이어도 발병원인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신질환의 경우에는 발병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음에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일반인들이 정신질환을 해결하기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문제로 생각할 뿐이며, 치료받아야 할 질병으로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분열병의 발병원인을 어떤 단독 상황이나 인물의 탓으로 돌려서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③ 정신분열병이 질병이라는 사실과 상황의 심각성을 부정 정신질환자는 병식(病識), 즉 자신을 객관화시켜 보는 능력이 없어져 자신이 병에 걸려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어느 정도 당연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가족들이 환자가 병에 걸려 있고 치료를 요한다는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고 치료를 거부하여, 결국 치료의 시기를 놓치고 만성화의 경과를 밟게 하는 일도 있다. 가족들은 흔히 '우리 애는 많이 미친 것이 아니고, 성격이 조금 비뚤어져 있을 뿐이다. 다른 심한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하면 더 나빠질 수 있으니 상태가 좋은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쓰게 해 달라. 미친 것이 아니니 선생님이 잘 달래주면 좋아질 것이다.' 라고 말한다. 집에서 가족들이 아무리 달래보고 설득을 해도 좋아지지 않았으면서도, 병원에 와서도 실패했던 똑같은 방법을 되풀이하기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정신질환의 치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과학적인 방법에 따를 때만이 가장 좋은 결과가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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