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이 스스로 재생시키는 신기술, 치과 공포 끝
영국의 킹스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에서 분사한 레미노바(Reminova)란 신생기업이 새로운 치과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충치가 생길 경우 썩은 부분 제거를 위해 구멍을 뚫은 뒤 그 구멍에 합성물질을 채워넣는 지금의 치료 대신 충치 스스로 자기 치아를 재생할 수 있게 해준다. 치아에 미세한 전기 자극을 보내 치아의 훼손된 무기질을 다시 정상화시켜주는 것이다. 레미노바 쪽은 이르면 2017년 이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은 칼슘이나 인산염 같은 무기질로 되어 있고 지각신경이 없어서 충치가 생겨도 아프지 않다. 충치가 더 진행되면 상아질의 우식이 오면서 치아에 구멍이 움푹 패이게 된다. 기존의 충치치료는 드릴로 치아의 썩은 부분을 제거하고 그곳에 아말감이나 레진 같은 물질을 채워 넣는 것이다. 레미노바의 방식은 다르다. 레미노바가 개발한 치료법은 미세한 전류를 이용해 칼슘, 인산염 같은 무기질 성분을 치아 속으로 밀어넣는 것이다. 그러면 벌어진 치아의 틈이 다시 무기질로 메꿔진다. 치료 과정에서 충치 환자는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한다. 구멍을 뚫 을 필요도 없고 주사를 놓을 필요도 없으며, 어떤 다른 물질을 채워넣을 필요도 없다. 연구진은 이 기술의 이름을 ‘EAER’(Electrically Accelerated and Enhanced Remineralisation)라고 붙였다. 킹스칼리지 치과연구소는 이 기술은 훨씬 환자친화적이면서도 비용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정부의 치과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충치 부위에 레이저 빔으로 강렬한 빛을 쬐면 이 빛이 치아 속의 줄기세포를 깨워 활성화시키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빛을 쬔 줄기세포가 12주만에 치아의 단단한 부분을 구성하는 상아질을 새롭게 만들어낸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레이저로 빛을 쬔 시간은 5분에 불과했지만, 이것만으로도 충치 치료를 하는 데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자기재생식 충치 치료기술 개발은 치과 드릴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지구촌 충치환자들에겐 눈이 확 뜨이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