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소식·운동…
‘건강한 노년’ 열쇠
■ 경주 NAPA 콘퍼런스 보고서
채식, 퇴행성 방지·항노화 효과
소식, 노화 늦추고 암 위험 줄여
운동, 암·치매·퇴행성질환 예방
‘건강한 노년’은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지대한 관심거리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G20 회원국의 2030년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을 따져본 결과 한국은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4대 노인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출산의 여파로 한국이 노인국으로 가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지 모른다. 이런 현실에서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한국인들 사이에 신드롬처럼 번져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 한국 등 노화연구 석학 30여명이 모여 16일부터 19일까지 경주에서 열고 있는 ‘NAPA(Nutrition and Physical Activi ty in Aging, Obesity and Cancer)’ 콘퍼런스에서는 ‘건강한 노년’의 필수 3대 요소로 ‘채식’과 ‘소식’, 그리고 ‘운동’을 제시하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존 디지오반니 교수팀은 채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채식은 퇴행성 질환 및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채소에는 항노화 작용을 하는 여러 식물성 화학물질과 미량 영양소, 비타민 등이 많이 들어 있다. 양파 껍질에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케르세틴(quercetin)과 미량 원소 중 하나인 셀레늄(selenium), 블루베리에 다량 함유된 안토시아닌(anthocyanins) 등이 대표적이다. 로즈메리에서 추출한 카르노스산도 지방 물질을 조절함으로써 암 발생을 억제한다고 교수팀은 설명한다.
존 디지오반니 교수팀은 소식 역시 노화를 늦춘다는 연구결과를 전했다. 교수팀은 비만에 이르게 하는 만성적 에너지 과잉이 다양한 종류의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칼로리 제한을 통한 에너지 균형의 마이너스 유지가 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실험적, 역학적 연구결과들도 제시했다.
가천의과대학 함기백 교수는 염증이 비만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의 배양토가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즉, 제2형 당뇨와 심혈관 질환 신경변성 질환, 노화, 암 등이 모두 염증에서 비롯된다고 함 교수는 주장했다. 함 교수는 “‘Y형 면역글로불린’을 사용해 콜레스테롤의 세포 내 이동을 억제하면 지방간뿐 아니라 비만과 관련된 암 발생 과정 억제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콘퍼런스에 참가한 석학들은 노화를 늦추고 만성질환 및 암을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운동’을 꼽았다. 운동을 통한 신체활동은 퇴행성 뇌신경 질환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유전자를 갖고 있어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는 신체활동이 그 위험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콘퍼런스 조직위원장인 서울대 의대 송용상 교수(암연구소장)는 “최근의 ‘건강한 노년’은 기존의 의학적 개념에만 국한되지 않고 농업생명과학, 약학, 식품영양학, 체육학을 아우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만큼 건강한 노년을 위한 섭생과 신체활동에 관한 연구를 좀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김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