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코앞인데 주부는 괴로워 “할일 많은데 온몸이 아파요”
작성자 KARP 작성일 2010-09-06 오전 10:26:00

 

추석 코앞인데 주부는 괴로워

“할일 많은데 온몸이 아파요”

 

 

 

명절증후군, 주부 우울증으로 머리·어깨·가슴 등 심한 통증


 “잔꾀 부린다” 넘겼다간 큰코
  온가족 관심 갖고 치료도와야

 

추석연휴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곳저곳이 쑤시고 아프다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이럴 때 “(추석 쇨 걱정에) 잔꾀 부리지 말라”며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는 남편들이 적지 않지만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명절증후군으로 여겨지는 주부 우울증이 단지 마음만 울적한 게 아니라 온몸을 욱신거리고 아프게 하는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추석김치를 담그고 차례 준비에 돌입한 맞벌이 주부 이영미(36)씨는 며칠 전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더니 온몸이 쑤신다. 명절 때면 이래저래 걱정이 많아 가슴이 답답하곤 했지만 독감이라도 걸린 양 만지는 부위마다 욱신거린다. “명절병이 도진 거야. 추석이 지나면 낫는 병이야”라며 놀리는 남편이 원망스럽다.

 

남편이 3남매 중 맏이인 주부 김상순(40)씨는 전남 장성 시댁을 찾아 차례상 차릴 생각에 벌써부터 두통을 앓고 있다. 고민이 깊었던 탓인지 뒷목과 어깨가 뻐근하게 아파오고 손발이 저리는가 싶더니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병원치료를 받고 싶은데 ‘꾀병’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주변에 터놓고 말도 못하고 있다.

 

가사노동으로 인해 추석 이후 몸살이 나는 경우가 많지만, 추석이 시작되기 전에 이유도 없이 온몸이 아프고 불편하다면 하나의 정신질환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민수 교수는 “명절을 앞두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은데 이런 증상이 결코 꾀병이 아니다”면서 “우울증은 우울한 감정적인 상태뿐만 아니라 두통, 근육통, 식욕변화, 체중변화, 소화불량 등의 이상증상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의 90%가 신체 통증을 함께 느끼고, 그 증상은 두통(71.4%), 목ㆍ어깨 통증(67.8%), 근육통 (48.9%), 가슴 통증(46.9%), 요통(46.1%) 등의 순으로 나타난다고 우울조울병학회가 보고한 바 있다.


그 원인은 뇌에 있는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때문이다. 우울증 환자의 뇌는 이 두 물질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 물질들이 통증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데도 관여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면 신체통증도 함께 겪게 되는 것이다.

 

서울성모 병원 이철 교수는 “최근 우울증의 기본 증상뿐만 아니라 신체적 통증에까지 효과 있는 SNRI(선택적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약물들이 나와 있는 만큼 우울증과 신체통증이 지속되면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명절준비로 인한 스트레스가 온몸이 쑤시고 아픈 병으로 표현되는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항상 피곤하며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다. 머리가 아프고 소화도 잘 안되며 심한 변비증상이 나타난다.

 

류우마 류마티스네트워크 민도준 대표원장은 “통증이 심한데도 병원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받아 꾀병이란 오해를 사기 쉽다”며 “방치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는 만큼 남편은 물론 가족들이 관심을 갖고 치료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박영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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