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인플루엔자(독감)백신을 접종한 노인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독감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초 독감백신 접종 시작 이후 발생한 사망자는 5명이다. 51세 남성 1명을 제외하고 4명은 80세 이
상 고령자였고, 접종 직후 1시간에서 이틀 만에 사망했다. 15일에는 독감백신 접종 후 중태에 빠진 노
인 2명이 추가 발생했다.
최근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독감백신이라도 맞겠다는 사람이 급증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보건당국
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고령자층 독감백신 접종자도 2005년 170만명에서 올해 350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일부에선 사망한 노인 3명이 녹십자 백신을 맞았다는 점을 들어 백신 부작용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8
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에서 몇몇 의원들은 백신 안전성을 지적했다. 이에 15일 식약청은 계절독
감백신을 생산하는 녹십자 화순 공장 현장조사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지금까지 독감백신 접종 직후 사망자의 경우, 백신 부작용이 원인으로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보
건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14일 사망자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사망원인을 기저질환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5일 사망한 86세 남성과 6일, 7일 숨진 80대 여성 2명도 각각 고혈압, 대동맥 혈동, 뇌경색을
앓고 있었다. 아직 사망원인 결과가 나오지 않은 14일 사망한 80세 여성도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질
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망자들의 역학조사 결과, 백신에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며 “기온
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들의 심근경색 사망률이 높아지는데 그 시기와 독감백
신 접종자가 몰리는 시기가 겹쳐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들의 사망원인을 백신보다는 기저질환에 무게를 둔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사망자들이 기저질환이 있었고, 조사결과도 백신 부작용이 아니라고 발
표된 만큼 현재로선 기저질환이 사망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불안하다고 안 맞기보다는 독감백신 접종 전후 안정을 취하는 등 몇가지 주의사항에 따르
는 게 올바르다”고 권고했다.
[출처] the daily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