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해결 위해 약값 내려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에이즈 문제 해결의 핵심은 결국 '돈'으로 귀결된다. 세계 3,430만명의 환자 중 3분의 2 이상이 살고 있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5∼6개 제약회사들이 제시하는 약값을 부담할 능력이 없다. 때문에 이들 국가는 약을 쓰지 못해 비극적 결과를 맞거나 약을 복제함으로써 국제 특허법을 위반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인권단체들의 거센 저항에 밀려 아프리카에 제공하는 에이즈 약값을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약값을 더욱 파격적으로 내리고, 약에 대한 특허권까지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적재산권 보호나 기업의 이익때문에 치료제 접근이 차단당하는 것은 곧 '대량학살'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선진국 제약회사들은 지금껏 아프리카 에이즈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부를 챙겨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예를 들면 미국의 브리스를 마이어스 스큅의 경우 자사의 항암제인 택솔을 하청업체로부터 ㎎당 25센트에 사서 20배 가까운 4달러87센트에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도저히 약값을 감당하지 못한 남아공 정부는 1997년 제약회사에 로열티는 지급하겠지만, 자국에서 치료제를 대량 생산하겠다는 내용의 법률을 만들었다. 그러자 제약회사들은 특허권 위반혐의로 남아공을 제소했고, 미국 정부는 1999년 3월 남아공을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우선감시대상국으로 선정했다. 한편 미국의 국제 에이즈백신연구소(IAVI)는 이번 회의에서 에이즈가 만연한 가난한 국가에는 싼 가격에, 부유한 국가에는 높은 약값을 물리는 '차등가격제'를 제안,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에이즈 치료제 가격이 에이즈 치료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제약사들이 에이즈가 만연하고 있는 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약품과 자금을 기부하겠다고 잇따라 밝히고 있다. 세계적 제약사인 머크사는 성인의 36%가 에이즈 감염된 보치와나의 에이즈 치료를 위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재단'과 함께 1억달러의 약품과 자금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그 중 하나이다. 게이츠재단이 보츠와나 보건시스템 강화를 위해 5년간 5,000만달러를 기부하고, 머크사는 이 프로그램 관리와 값비싼 에이즈 치료제 기증을 통해 5,000만 달러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독일 제약회사인 베링거 잉겔하임도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어머니로부터 자녀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약품인 '네비라핀'을 앞으로 5년간 개발도상국에 무상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머크사와 베링거 잉겔하임은 또 에이즈 약품 비용을 낮추기 위해 아프리카 및 다른 가난한 지역 정부와 협력할 것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각국 정부와 에이즈 운동가들은 이에 대해 에이즈 치료제의 높은 가격에 대한 비난을 피하고,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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