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코이 일곱 쌍둥이 기사가 실린 한 잡지의 표지.1997년 미국 아이오와에서 태어난 이들은 생존한 일곱 쌍둥이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과학실험의 희생양이 돼 35년간 헤어졌던 쌍둥이 자매가 다시 만난 사실이 최근 밝혀지면서 쌍둥이 연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둥이 연구는 유전과 환경의 영향 차이를 가장 쉽게 분석할 수 있는 방법으로 행동유전학자들의 단골 연구 대상이다. 일란성 쌍둥이 또는 이란성 쌍둥이가 같이 자랐을 때, 서로 떨어져 자랐을 때 각각 성인 이 된 뒤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번에 서로 만난 쌍둥이 자매 엘리스와 폴라 번스타 인도 일란성 쌍둥이로 서로 떨어져 산 뒤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헤어지게 한 것이다.
쌍둥이 연구는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호주·유럽·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대규모로 진행 중이다.
쌍둥이 연구는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질 만큼 오래됐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병력과 습관조차 유전 요인 커=미국의 심리학자 토머스 부처드는 일란성 쌍둥이는 떨어져 살더라도 함 께 생활한 쌍둥이처럼 습관과 행동까지 닮은 점이 많다는 사실을 1979~81년 밝혔다. 『본성과 양육(매 트 리들리 저)』에 따르면 부처드가 연구한 쌍둥이 중 한 쌍은 사팔눈에 치질 수술, 고혈압, 세일럼 담 배를 즐겨 피며, 손톱을 물어뜯는 것까지 서로 닮았다. 둘 다 우연하게도 첫 아내의 이름이 ‘린다’였 으며, 이혼해 ‘베티’라는 이름의 여성과 재혼했다. 두 사람의 애완견의 이름은 ‘토이’로 같았다. 직 업도 둘 다 목공소를 운영했다.
부처드가 연구한 결과 서로 헤어져 자란 일란성 쌍둥이의 종교적 성향은 58%, 이란성 쌍둥이는 27%의 연 관성을 보였다. 이들에게 ‘전쟁’ ‘사랑’ ‘폭력’ 등과 같은 단어를 보여주며 어떤 대답을 하는가 를 살펴본 결과 일란성 쌍둥이는 62%, 이란성 쌍둥이는 21%가 연관성이 있었다.
정신분열증의 경우 일반인은 0.5~1%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란성 쌍둥이의 어느 한쪽 이 정신분열증을 앓으면 나머지 한 명이 발병할 확률은 80% 내외, 이란성 쌍둥이는 50% 내외다. 지능도 유전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쌍둥이 연구 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자라는 환경보다는 유전적인 요인이 훨씬 인간 발달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체중도 일란성 쌍둥이가 더 닮아=부모와 자녀 사이의 체중 유사성은 26%다. 두 형제 간에는 34%의 유 사성이 있다. 그러나 한 가정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는 80%, 헤어져 자란 일란성 쌍둥이조차 72%가 비 슷했다. 그러나 이란성 쌍둥이는 43%, 부모가 다른 형제들은 1% 정도만이 어떤 연관이 있었다.
◆일란성 쌍둥이는 귀 모양 같아=한국쌍둥이연구센터에 따르면 쌍둥이는 왼손잡이가 많고, 아동기 때 친 구 사이에 인기가 높다. 직업과 학업 성적도 쌍둥이들 간에는 닮은 점이 많다. 어렸을 때 유전자 검사 를 하지 않고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일란성 쌍둥이들은 얼굴 은 달라도 대부분 귀의 모양이 동일하다. 일란성 쌍둥이 중 25%는 서로 거울에 비친 얼굴 모양처럼 빼 닮았다.
◆7명 쌍둥이가 기록=지금까지 가장 많은 쌍둥이로는 1997년 11월에 미국 아이오와에서 태어난 ‘매코 이 일곱 쌍둥이’가 유명하다. 이들은 태어난 이후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생후 생존한 일곱 명 의 쌍둥이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우리나라에는 쌍둥이가 1만여 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배란 촉진제를 맞거나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아 쌍 둥이들이 많이 태어나는 추세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일란성 쌍둥이=하나의 정자와 하나의 난자가 수정한 뒤 둘 이상으로 나눠져 태어난 쌍둥이다. 아직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란성 쌍둥이=두 개의 정자와 두 개의 난자가 각각 수정한 뒤 태아로 성장해 태어난 아이들이다. 이 란성 쌍둥이 출산율은 흑인·백인·황인종의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