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체에 근무하는 최모(41·서울 서초구 반포동)차장은 회사에서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이 있는 날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풍기기 위해서 얼굴가꾸기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생기있는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와인성분이 함유된 클린저로 얼굴을 닦아낸다. 스 킨과 로션 외에 에센스와 아이크림은 기본이다. 얼굴이 너무 번들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명 피지 파우더로 미끌거림을 잡아준다. 최 차장의 이런 습관은 유별난 것이 아니다.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풍토가 한국 사회에도 확산되면서 한국 남성들이 ‘아름다워지고’ 있는 것이다.
◆‘외모 = 경쟁력’ = 외모경쟁력은 취업관문에서부터 드러난다. 실제로 구직자의 4명중 1명 가량이 자 신의 외모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6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구직자의 무료 성형을 지원하는 ‘커리어 취업뷰티관’을 방문한 구직자 1330명을 상대로 ‘외모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를 물은 결과 27.4%가 ‘그렇 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73.4%는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한 채용정보업체 조사에서는 인사담당자의 81%가 사원 채용때 지원자의 인상을 채용기준의 하나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메트로 섹슈얼’(패션과 외모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남성), ‘위버 섹슈얼’(꽃미남 외모에 남자다움을 갖춘 거친 듯 부드러운 남자) 등 예쁜 남자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외모 가꾸는 남성의 연령대도 20대에서 중년층으로 확대되면서 이른바 ‘노무족’(No More Uncle 의 줄임말로 나이와 상관없이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을 추구하는 40·50대)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 로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청바지 매출이 올들어 30% 이상 늘었다. G마켓도 중 년 남성의 패션상품 소비 증가로 30~40대 남성 패션상품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
◆남성 화장품·패션 경향 = 서울 서초구 양재동 명품 매장인 하이브랜드에는 국내 최초로 남성 전용 메 이크업 화장품 단독 매장 ‘옴므앤알엑스’가 최근 문을 열었다.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남성화장품시 장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는 것. 면도 후 바르는 애프터쉐이브나 로션위주에서 에센스, 아이크 림으로 사용범위가 확대되더니 이제는 메이크업(마스카라, 파우더, 바디브론저), 네일(손톱) 제품으로까 지 확대되고 있다.
남성복은 요란한 디자인이나 액세서리가 사라진 대신 이른바 ‘잘 빠진 라인’이 주목받고 있다. 양복 과 코트도 여성복처럼 날씬한 허리선을 강조한다. 셔츠나 티셔츠도 칼라와 소매 등이 좁아지면서 날씬 한 선이 대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