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한 번 안가고 서울대 갔어요 고맙다! 인터넷 강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9-05 오전 10:35:00
이진우군(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1년)의 고향은 목포다. 이군은 입시 학원을 이용한 적이 없다. 학교 수
업에 충실했고 ‘인강’(인터넷 강의)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사진=양영석 인턴 기자]“지방에는
서울처럼 입시학원이 많지도 않고 ‘스타 강사’도 적잖아요. 수도권 유명 강사의 강의를 전국 어디에서
나 바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인강’의 장점인 것 같아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1학년 이진우군은 목포 토박이다. 목포 홍일고 시절 학원에 가본 적도 없고 과
외도 받지 않았다. 학교 수업과 ‘인강’에만 전념해 올해 서울대에 입학했다. ‘인강’은 ‘인터넷 강
의’의 줄임말이다. 1990년대 말 도입된 인강은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어 학생
들 사이에 대표적인 사교육 서비스로 떠올랐다. 지난 4월의 한 조사에서 전국 고3 학생 2000여 명 중
42.7%가 인강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70여 일 남은 수능, 결승선을 향해 땀을 쏟고 있는 수험생에게 이군이 들려주는 ‘인강 100% 활용하기
비법’을 소개한다.

◆인강 ‘골라 듣기’로 대학 ‘골라 가기’=이군은 “대입 수험생이 지금 시점에서 인강을 처음부터 듣
는 것은 무리”라며 “지금은 문제집을 풀다가 개념 정리가 덜 된 분야를 ‘골라서 듣는’ 전략이 필요
하다”고 말했다.

 이군은 유명 입시학원의 온라인 강의도 들었지만 서울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edu.ingang.go.kr)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소위 ‘사교육 1번지’라 불리는 강남구청이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한다는 취
지로 2004년 6월부터 서비스했다. 이용료는 1년에 2만원이다. 지난해엔 1만원이었다. 강남 유명 학원강
사 66여 명이 4200여 개의 강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치곤 가격에서 큰 부담이 없다. 온라인 입시업체는 보
통 한 강좌(50분 강의 24회 기준)를 6만원 안팎에 제공하며 한 강좌의 수강 기간엔 제한이 있다. 이군
은 “수능 막바지엔 자신의 취약 부분만 골라 개념 정리를 다시 해 둬야 문제 풀이에서 실수가 반복되
는 것을 막는다”며 “그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기관 인강의 매력은 크다”고 말했다.

 ◆수능 영역별 인강 활용법=이군은 “언어영역에선 시를 감상하는 방법이나 빨리 지문을 읽는 법 등
방법론적인 측면만 강의를 통해 익혔다”며 “나머지는 혼자서 많이 읽고 고민하고 문제집을 풀어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사마다 방식이 달라 자신과 ‘궁합이 맞는’ 강의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어영역에서 이군은 여러 개의 참고서를 갖고 공부하기보다 하나를 정해 반복해서 보는 방식을 택
했다. 어법 문제 등은 인강을 통해 전체적으로 정리를 해 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수리영역 역시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고 이군은 당부했다. 이군은 “강남구청 인강의 경우 수강료에 대
한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반복 학습이라는 측면에서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학에서 중요
한 것은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이군은 “문제 풀이 강의보다 개념 강의를 충분히 반복해서 들을
것”을 주문했다. 주의할 것은 반드시 문제를 미리 풀어본 뒤 강의를 들어야 한다. 강사와 자신의 풀이
과정을 비교해 보며 그 차이를 고민하다 보면 문제 하나 푸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다. 수리영역의 경우 개념 이해가 잘 돼 있어야 수시전형의 면접·구술 고사에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개념 이해에만 너무 치우치다 보면 문제 푸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학기 공부는 이렇게=이군의 1년 전 수험 생활은 매우 규칙적이었다.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시간표
대로 움직인 것이 수험 마지막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고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됐다. 매일 아침 6시30분에
기상해 수업 전 30분간 영어듣기 공부를 했다. 매일 기출 문제를 실제 수능에서와 똑같이 20분간 풀고
10분간 채점과 오답 정리를 했다.

 수업 시간엔 학교 공부에 충실했다.
 방과 후 오후 7시부터 3시간 여의 자율학습 시간은 빠듯하게 활용했다. 매일 2개 영역씩 바꿔가며 문
제집을 풀고 채점을 했다. 문제를 풀다가 개념이 헷갈리는 부분이 나오면 학교 전산실로 달려가 해당 단
원에 대한 인강을 들었다. 이해 안 되는 것은 계속 듣기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혼자 생각해보고
다시 들어야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모형 자동
차 조립을 좋아했다는 이군은 전공을 살려 자동차 엔지니어로 일하는 것이 꿈이다. 이군은 “수능이 얼
마 안 남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짧은 시기만 잘 넘기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며 “남은 기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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