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바리스타들의 달콤한 꿈 아리카페 1호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8-31 오전 11:56:00
커피 제조법 배우는 5명의 할머니들
경남 마산의 한 노인 복지관. 한 여름의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커피 만드는 연습이 한창이다.

에스프레소 커피를 배우는 이들은 놀랍게도, 칠순을 바라보는 5명의 할머니들이다.
할머니들이 이렇게 모여서 커피 제조법을 배우기 시작한 지도 벌써 6달째. 손자들 재롱에 편히 쉴 나이
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모인 할머니들에게는 배움과 도전이 삶의 가장 큰 재미와 행복이기 때문에 늘 열
심일 수밖에 없다.

김분식 할머니(67)는 "이제 기억력도 가물가물해서 서툴기도 하지만, 젊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우리
즐거움도 찾을 수 있고, 일도 할 수 있어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커피 만드는 방법을 매주 가르쳐온 커피전문점 사장인 권정현(28) 씨는 "한두 시간에 배울 것을 한 달
넘게 가르쳐야 해서 처음엔 많이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깐 이젠 익숙해져서 가르치는 재미도 있고 할
머니들도 재미있어 하신다"라고 말했다.

또 "열정과 열의를 가지고 하시니깐 젊은이보다 더 맛을 잘 보는 것 같고 할머니들을 가르치면서 제가
더 배운 게 많았다"라며 할머니들의 배우려는 열의와 끈기있는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할머니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이제는 제법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게 됐다.

그래서 그들 만의 작은 커피 전문점을 연다는 할머니들의 꿈도 어느 정도 결실을 맺어 조만간 마산금강
노인복지관의 도움을 받아 "아리까페 1호점" 개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무조건(?) 많은 수입을 올려야 한다는 전복임(66) 할머니는 "수입이 많아지면
2호점, 3호점… 더 많은 분점을 내어 남은 평생을 도우며 살고 싶다"라며 희망찬 욕심도 내보였다.

평균 나이 67살에, 젊은이들도 쉽게 하기 힘든 일에 도전하는 5명 할머니들.
하지만 그들에게는 나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직접 배어 나는 열정과 노력, 성실함이 있어 꿈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은은한 커피의 맛과 향, 그리고 할머니들의 정감 넘치는 웃음이 넘쳐나는 가운데 '아리카페 1호점'이 손
님들에게 달콤한 음료와 휴식을 전해줄 소중한 까페가 되기를 기대한다.

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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