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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계 왼손잡이의 날 강의실 책상·가위등 대부분 오른손잡이용 일상 생활 불편·편견 심각… 힘들 게‘교정’
왼손잡이 주부 정화숙(52)씨는 배드민턴, 테니스, 볼링 등 한 손으로 하는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어렸을 때 어른들이 “오른손을 쓰라”고 해서 오른손을 사용하다 보니 양쪽 팔과 손 모두 힘을 세게 줘 서 운동을 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한다.
1992년 영국왼손잡이협회가 정한 ‘세계 왼손잡이의 날’(8월13일)이 1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는 여전히 왼손잡이가 살기 불편한 나라다. 우리나라에서 왼손잡이는 4%(약 200만명), 양손잡이는 8%, 나머지 88%는 오른손잡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4년 한국갤럽 조사)
왼손잡이 임상미(20·이화여대 경영학과)씨는 의자와 책상이 붙어 있는 강의실 책상이 오른손잡이용만 있기 때문에 필기를 하기가 힘들다. 임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무조건 오른손으로만 필 기하라고 해서 선생님 앞에서는 억지로 오른손을 써야 했다”고 말했다. 박승철 헤어스튜디오 원장 박승 철(52)씨는 왼손잡이용 미용가위가 없어 오른손잡이용 가위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다. 대학생 문성천 (23)씨는 왼손으로 밥을 먹으면 자꾸 옆 사람과 부딪치게 되니까 식당에 가면 구석에 앉는 게 버릇이 됐 다. 우리나라에서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심각하고, 왼손잡이가 겪는 불편이 큰 까닭에 후천적 으로 오른손잡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통상 신생아의 17% 정도가 왼손잡이로 태어나지만 성인이 되면 5% 만 왼손잡이로 남는다는 의학계 보고도 있다. 미국·캐나다·영국 등에서 왼손잡이는 전체 인구의 10~15% 정도로서 우리나라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1999년 광주보건대 유아교육과 강미희(43) 교수가 한국왼손잡이협회를 설립했지만 1년 전 지병을 얻은 강 교수가 홈페이지를 폐쇄함에 따라 협회 기능도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강 교수는 “왼손잡이를 장애 로 보는 일부의 인식을 빨리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왼손잡이용품 전문쇼핑몰을 표방하며 문을 연 ‘왼손나라’는 2005년 사업을 접었다. 왼손잡이 용 상품을 제조하는 곳이 드물어 주로 수입품을 판매하다 보니 제품값이 비싸 구매자들의 발길이 끊긴 것이다.
☞ 지난 30년간 미 대통령 절반이상이 왼손잡이
[손진석 기자 aura@chosun.com]
[정영재 인턴기자(이화여대 국문과·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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