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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혼을 내는 부모는 많지만 아이들을 교육하는 부모를 찾기는 쉽지 않다. 물론 부모들의 생각 은 다를 것이다. 부모들은 잔소리를 하면서도 자신들이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가르치고 있다 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과 잔소리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우선 교육에서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반면 잔소리의 주인공은 부모이다. 교육의 목표는 교사가 아는 것 을 내뱉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뭔가를 알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항상 교육을 받는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고민을 한다. 반면 잔소리를 할 때의 부모는 아이들의 감정이나 현재의 상태에 대 해 관심이 없다. 지금 자신의 요구를 듣지 않고 있는 아이에 대해 화를 내거나, 자신을 좌절감에 빠뜨리 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감정을 분출할 뿐이다.
또한 교육은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행위인 반면 잔소리는 즉흥적이고 비조직적인 행위이다. 교사가 강의 안을 구성할 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별로 접근을 한다. 각 단계별로 아이들의 발달 수준에 맞는 방 법을 도입해 가장 좋은 효과를 내려고 한다. 부모들의 잔소리는 이러한 교육의 기본적 속성과는 많이 떨 어져 있다. 우선 아이들이 갖고 있는 현재의 문제를 어떻게 장기적으로 접근할지에 대한 관점이 결여되 어 있다. 당장 안 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부모들의 이런 모습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지금 당장 해달라 고 조르는 아이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에게 감정을 분출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아이를 바로 잡기 위해 교육을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잔 소리를 멈춰야 한다. 대신 아이들이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도록 만드는 문제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을 해 야 한다. 이 문제가 정말 심각해서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인지, 아니면 시간을 두고 조금씩 발전시켜야 할 문제인지, 그것도 아니면 두고 보면 그냥 나아질 문제인지 따져보자. 대부분의 문제는 시간을 두고 접근해야 하는 문제에 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지, 또 어떻게 단계를 나누어 접근해야 할지도 가늠해보자. 다음으로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일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교 육이란 아이가 직접 수행할 때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지, 누가 앞에서 떠드는 것을 듣는다고 다 배우 게 되지 않는다.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키게 하려면 어떤 방법을 쓸 수 있 을지 머리를 짜내야 한다. 얼른 생각이 안 나면 책도 찾아보고, 전문가에게 물어도 봐야 한다. 교육이 란 이처럼 연구와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준비가 되었다면 차분히 아이를 앉혀두고 부모가 하고 싶 은 이야기를, 지금 당장 필요한 부분만,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달해보자.
아이들은 분명 변화한다. 그러나 그 변화는 가르침에서 오는 것이지, 화내는 부모를 피하고 괴로워해서 는 오지 않는다.
서천석/소아정신과 전문의·행복한아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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