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받는 술 따로 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7-27 오전 10:14:00
술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직장인 유성현씨(32.가명). 술을 너무 좋아해 술자리가 있다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뛰쳐나갈 정도다.

술을 마시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딱 한가지 드는 궁금증이 있다. “아니, 왜? 소주만 고집하지?”
이에 유성현씨는“이상하게도 젊은 시절부터 소주는 몸에서 받는 데 맥주는 마시고 나면 몸이 더 힘들
다”며“도수는 소주가 더 높은 데 왜 맥주를 마시면 더 힘든지 이해가 안 간다”고 갸우뚱 한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 유성현씨와 비슷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소주는 좋아하면서 맥주는 손사
래를 치는 사람, 와인은 좋아하면서 위스키는 멀리하는 사람.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일
까.
이에 대해 한방에서는 사람의 체질마다 발효주와 증류주가 맞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한방병원(www.dsrh.co.kr) 한정수 원장은“발효주는 대개 성질이 열성이고 증류
주는 반대로 열성이 차서, 마시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받고 안 받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탁주나 청주, 맥주나 와인를 가리키는 발효주는 한방으로 볼때 성질이 차갑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몸
이 차가운 체질이라면 맞지 않아 다음 날 몸이 더 힘들게 된다.
반대로 소주나 위스키, 데킬라를 가리키는 증류수는 성질이 뜨겁기 때문에 평소 몸이 뜨거운 사람에게
는 오히려 발효주보다 탈이 날 가능성이 높다.

또 평상시에 몸에 수분이 적은 사람은 수분량이 많은 발효주가 제격이고, 반대로 몸에 수분이 많은 사람
은 수분량이 적은 증류수가 체질에 맞다.
이 밖에도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일환 교수는“맥주보다는 소주가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는 배 부른 것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거나 빨리 취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가 작용
돼 자신의 몸이 맥주보다 소주가 받는 다고 생각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곡주를 마신 사람들은 다음 날 숙취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정제기술과 관련이
있다”고 가톨릭대 성가병원 소화기내과 한남익 교수는 말한다.
포도주나 위스키 등 양주에는 불순물이 거의 없어 머리도 덜 아프고 숙취도 덜하지만, 막걸리나 집에서
담근 과일주에는 알코올의 분해 산물인 ‘아세트 알데히드’가 남아있어 두통 등 숙취가 더 많은 것이
다.

곡주에 따른 숙취가 두렵다면 곡주를 마신 다음,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키고 독성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들어간 콩나물국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술은 모든 약 중에 으뜸이라고도 하고 모든 독 중에 으뜸이라고도 한다. 적절한 음주는 약이 되지만 과
도한 음주는 독으로 작용한 다는 것.

전문의들은 몸에 좋은 술을 마시기 위해서는 우선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것보다 안
주를 먹으면서 천천히 마시는 것”을 권한다.

이정은 기자 ali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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