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터制 도입 서울공대 큰 효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7-19 오후 4:03:00
우수 학생 확보를 위해 대학들이 교육인적자원부와 대입전형 방식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공대가 직접 나서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신입생들에게 재학생을 개인교사로 붙여주는 튜터
제 실시 결과를 내놓았다.

19일 서울대 공대(학장 김도연)에 따르면 이공계 대학 신입생의 기초학력 저하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올
해 1학기부터 도입한 ‘개인 교습제(튜터제)’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공대는 19일 개
인 교습제를 통해 학부 선배들에게 1대1 지도를 받은 신입생 40명의 2007학년도 1학기 수학·물리 수업
성적을 공개했다. 개인 교습제는 학부 2~4학년 중 물리·수학 과목에서 A학점(4.0) 이상을 받은 학생들
을 선발해 지도를 원하는 신입생들에게 매주 2∼3시간씩 과외를 해 주고 매달 20만~30만원의 근로봉사장
학금을 받는 제도다. 공대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교습을 받은 학생들의 물리 평균학점은
3.15, 수학 평균학점은 3.05였다. 공대 평균학점이 2.68(물리), 2.70(수학)인 것을 감안하면 성적향상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기초실력은 올해 초 모든 자연계열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학시험을 통해서 확인됐다. 개
인 교습을 받은 학생들은 100점 만점에 평균 33.2점을 기록해 전체 평균(41.8점)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
다. 평균에 못 미치는 실력이던 학생들이 수준에 맞게 맞춤식 지도를 받고 우등생이 된 셈이다.

서울대 공대는 이 제도를 다른 단과대학에서도 확대실시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설승기 공대 부학장은
“다음주 전체 학생 부학장 회의에서 공대 개인 교습제 사례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다른 대학에서도
벤치마킹하겠다면 자료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고등학교에서 미적분 등 기초
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생긴 학력저하 현상을 대학에서 1대1 지도라는 방법까지 도입해 해결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설 부학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입시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부 지
방학생들의 경우 능력은 뛰어나도 기초가 약할 수 있다”면서 “기초만 가르치면 효과가 크게 나타날 학
생들을 주로 선발했다”고 말해 기초학력 저하가 고등학교 수업과정의 문제임을 시사했다.

한편 서울대는 이공계 교육의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모색하고 있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지난 5
월 이공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입학 전 평가시험 과목을 내년부터 수학에서 물리·생물·화학 등
기초 과학에 확대 실시하고, 시험 결과에 따라 우열반을 편성해 수준별 교육을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여기에는 일률적인 기초과학 교육을 탈피하기 위해 정상급 성적을 갖춘 학생들에게는 기초과목 이수를
면제하고 특별관리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기초교육원은 또한 개인 교습제와 비슷한 ‘학부생 조
교’를 도입해 3~4학년 학부생 중 우수한 학생을 조교로 뽑아 전공과목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1~2학년
학부생에게 개인 교습하도록 하는 방침도 세워 놓은 상태다.

홍주의·민병기기자 imp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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