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로 떼돈 번다는 건 옛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7-02 오후 12:18:00
[오마이뉴스 홍용석 기자] 얼마 전 모 지방신문에 한 가정주부가 올린 기사가 실렸다. 평소 살림밖에 모
르고 지내던 평범한 가정주부가 아는 사람의 소개로 한 부동산개발회사에서 주최하는 투자설명회에 참석
하게 되었다. 이 개발회사에서는 제주도에 투자하면 몇 년 내에 투자원금의 100배를 벌 수 있다면서 제
주도 땅을 살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고 한다.

100%도 아니고 100배의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니…. 믿기 어려운 숫자였지만 연단에 선 강사의 설명
이 어찌나 논리적이고 구체적인지 정말 제주도의 땅을 사기만 하면 당장 큰 돈을 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이다.

이 주부는 투자설명회에 다녀온 후 제주도에 투자할까 말까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결국 그래
도 '땀 흘려 돈을 벌어야지' 하는 생각에 투자를 포기했는데, 만일 개발회사의 말대로 제주에 투자를 했
더라면 정말로 100배의 수익을 얻게 되었을까하는 것이 아직도 궁금하다고 했다.

예전에는 땅을 사서 설사 100배는 아니더라도 큰 돈을 벌어들인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나라 부자들
의 상당수가 부동산을 통해서 현재의 부를 일구었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해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자
가 되기 위해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한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

문제는 부동산투자를 통해 단시간에 큰 돈을 벌려고 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런 무리한 욕심을 부추기
고 충동질 하는 것이 바로 기획부동산을 비롯한 일부 부동산개발회사들이다. 개발회사들의 말을 듣다보
면 금방 부자가 될 것 같다. 현실을 살펴보아도 주변의 부자들은 거의가 다 부동산투자로 돈을 벌었다
고 한다. 개발회사의 말에 귀가 솔깃해 질 수 밖에 없다.

투자자들의 마음을 혹하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어쩌다 서점에 들러 부동산투자관련 책들을 보면 마음은
또 한 번 흔들린다. 시중의 부동산투자 서적들에는 부동산투자로 단기간에 큰 돈을 번 부자들의 이야기
가 가득 들어있다.

부동산으로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생각 버려야

그리고 책 속의 부자들은 부자가 되려면 남들은 모르는 독특한 방법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다. 상식적인 생각은 저기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남들이 알지 못하는 절묘한 투자테크닉을 익히라고 권
한다.

남들이 하지 않은 비범한 투자방법을 통하여 한 번의 투자로 몇 배의 수익을 얻은 다음 이 영험한 방법
을 반복함으로써 계속해서 부를 늘려가자는 것이다. 책 속의 부동산투자 귀재들은 한 번의 실패도 없이
거침없이 성공함으로써 승승장구 부를 쌓아나간다.

그런데 이 절묘한 투자방법도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 별 것이 없다. 책 속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의 비
범한 투자방법이라는 것을 살펴보면 개발 정보를 미리 입수해서 투자하거나 아니면 직감적으로 '여기구
나' 싶어서 미리 사 두었는데 그것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이런 비범한 부동산투자방법으로 단시간에 부자가 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남보
다 빨리 정보를 입수해 이 정보를 바탕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갈수록 그 위력이 약해지고 있다. 과거에
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서서 좋은 정보를 얻는 것이 쉽게 가능했었지만 갈수록 이런 일이 어려워지고 있
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갈수록 정보의 공개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중앙정부에서
발표하는 정보를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 간 정보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개발정보'는 예전처럼 특정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웬만
큼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개발정보 쯤은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지역
이 개발가능성이 있고 유망한 지역인지는 누구라도 예측이 가능하게 되었다.

발달된 정보공급시스템이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투자를 갈수록 어렵게 하고 있다. 부동산의 정보시장이
갈수록 완전경쟁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투자에
서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다.

앞선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투자로 떼돈을 버는 것이 보통사람들에게 불가능해 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상
보통사람들이 부동산투자로 단기간에 큰 돈을 버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발 앞선 개
발 정보 말고 달리 부동산투자에서 단기간에 떼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아직까지는 없다. 우리 주변의
부동산투자 귀재들은 '비범하고 신통한 직관'을 이야기 하지만 이는 보통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다.

부동산, 이제는 상식적인 투자를 해야

바야흐로 부동산투자자들이 대박의 꿈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머릿속에서 대박의 꿈을 지워야 한다.
깨끗하게 지울수록 좋다. 대박의 꿈을 지니고 있는 것은 파산의 시한폭탄을 머리 속에 넣고 있는 것이
나 마찬가지다. 대박의 꿈을 쫒다 보면 이상한 곳으로 흐르기 쉽다. 누가 이곳이 뜬다, 저곳이 돈 된다
하면 금방 휩쓸리게 된다. 욕심이 많으면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사람들이
기획부동산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다.

이제는 상식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상식적인 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반 사람들도
누구나 다 아는 상식적인 투자방법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는 한 가지다. 그렇게 해 가지고는 큰 돈을
벌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 상식적인 투자방법으로는 한 번에 떼돈을 번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상식적인 방법으로는
상식적인 투자수익(예컨대 은행이자보다 조금 더 높은)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어쩌다가 운이 좋으면
좀 큰 돈을 벌수도 있을 테지만.

하지만 이제 부동산투자자들은 상식적인 투자수익에 만족할 줄 알아야한다. 이제는 부동산투자에 나서
기 전에 상식적인 투자수익에 만족할 줄 아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부동산은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
위가 아니다. 예전과는 투자 상황이 너무나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부동산투자하면 고수익을 떠올렸다. 아직까지도 그런 경향이 조금은 남아있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한다. '부동산 = 고수익' 은 지나간 옛말이다. 이제는 '부동산 = 상식적인 수익'
이 맞는 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부동산 = 안정적인 수익' 이다. 부동산은 없어지는 것
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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