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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그동안 힘들었지! 내가 구해줄게!'
밀양의 숨겨진 보물, 얼음골의 신비를 활용하면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물부족과 지구온난화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 관심을 끈다. 영화 '밀양'으로 세계에 알려진 밀양. 이번에 얼음골의 신비로 지 구촌에 '구원의 빛'을 던질 수 있을까.
#얼음골의 신비로 수자원 보호
부경대 변희룡(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밀양 얼음골과 몽골 고비사막의 얼음 골 등을 연구하다 문득,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여름철에 얼음이 어는 밀양 얼음골 등의 원리를 활용하면 물 부족, 나아가 지구온난화까지 막을 수 있다 는 생각이다.
변 교수는 "밀양 얼음골과 몽골 고비사막의 얼음골에서 한여름인 8월까지 얼음을 볼 수 있다"며 "이 원 리를 일반지역까지 확산시키면 수자원을 보호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몽골 얼음골은 지형적 특징 때문에 겨울철 한낮에 계곡 위쪽의 얼음이 녹아 계곡 아래쪽의 얼 음 위로 흘러내린다. 그런데 밤이 되면 다시 이 물이 얼게 돼 계곡 아래쪽에 얼음이 엄청나게 쌓이게 된 다. 이렇게 쌓인 얼음은 여름철까지 남게 된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겨울철에 얼음을 대량으로 만들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변 교수는 "겨울철 댐 수면이나 강 표면이 얼게 되면 수면 아래는 더 이상 얼지 않게 된다"며 "이때 인 위적으로 계곡의 물을 빙판 위로 흐르게 하면 대량으로 얼음을 만들 수 있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어 봄철 갈수기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구온난화로 인해 녹고 있는 남극 빙하, 사라지고 있는 지구촌 만년설의 보존 등에도 도움이 된다 는 것.
#증발 막고 수증기를 물로 만들어
변 교수는 "얼음이 녹은 물은 수온이 낮아 증발을 극도로 억제하기 때문에 밀양 얼음골이나 얼음굴이 많 은 유럽 슬로바키아 등지에서는 물 부족을 모른다"며 "겨울철 대량으로 인위적인 얼음을 만들면 수자원 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얼음이 녹을 때 공기 중의 수증기를 물로 만든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실제 실험 결과 얼음 1t이 녹으 면 40㎏의 물을 더 만들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변 교수는 "얼음이 녹을 때 공기 중의 수증기가 얼음물 에 부착돼 물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원리를 활용하면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얼음으로 공기 중의 물을 뽑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도 해결 가능
일반적으로 물은 태양 복사에너지의 8% 정도를 반사하는 반면 얼음은 70~95%를 반사한다. 따라서 지표면 에 얼음이 많을수록 지구는 태양의 열을 적게 받게 된다. 얼음골의 원리를 지구촌으로 확대하면 지구온 난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변 교수는 "계산결과 북반구 35도 이상 고위도 지역의 상당 부분을 얼음으로 덮게 하면 지구온난화의 효 과를 없앨 수 있다"며 "전 세계가 나서 시베리아나 북유럽, 캐나다 등에 얼음을 더 많이 만들고, 나아 가 더 오랫동안 녹지 않게 한다면 물 부족도 해결하고 지구온난화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철기자 wclim@busanilbo.com
밀양 얼음골의 신비
변 교수에 따르면 초봄에 밀양 얼음골에 내린 눈은 따뜻한 날씨 때문에 녹는다. 그러나 특정 저지대에 서 겨울철 얼음골에 저장된 찬 공기를 만나 다시 언다. 이 얼음이 다시 찬 공기에 노출되면 얼음이 녹 지 않고 수증기로 승화하게 된다. 이때 주위에서 엄청난 열을 흡수해 더 차가운 공기가 형성되고 이 찬 공기가 다시 물을 만나 얼음을 만든다. 이 과정이 반복돼 얼음이 여름까지 남게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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