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니 화려한 게 좋아져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6-18 오전 10:22:00
남천 송수남, 백송화랑서 꽃 그림전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남천 송수남(70)은 '우리시대의 수묵인'으로 불리는 화가다. 1980년대
수묵운동을 주도한 그는 빠르고 힘찬 붓질과 과감한 구도의 추상수묵화로 화단의 원로대접을 받는다.

2004년 홍익대 미대교수에서 정년퇴직한 그는 좀더 자유로운 화풍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그림
과 시(詩)가 만난 시화전 등에서 선보인 그의 그림은 놀랍게도 서양화로 그린 꽃그림이 대다수였다.

인사동 백송화랑에서 27일 시작하는 개인전 '남천 송수남, 꽃을 그리다'도 꽃그림을 모은 개인전이다.
20-30호 중간 크기 작품 속에는 갖가지 꽃들이 저마다 색채를 뽐내며 자리잡았다.

그의 꽃그림은 캔버스에 아크릴이라는 서양화 재료를 사용하지만 수묵으로 명상적인 풍경을 그리거나 반
복적인 패턴을 이어 수묵 추상화를 만들어내던 한국화가로서의 내공이 묻어난다.

흐드러진 매화 꽃더미와 꽃잎마다 박힌 꽃술은 사군자의 매화를 그리던 필법을 따랐고, 철쭉, 진달래,
수선화 등과 이름 모를 들꽃에 어우러진 나비와 달은 동양화의 화조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듯하다.

홍대 미대 서양화과에 입학했다가 4학년 때 동양화로 전향한 그는 40년 넘게 동양화를 그려왔지만 서양
화에 대한 목마름을 간직해왔고, 퇴직 후에는 한결 붓놀림이 홀가분해졌다.

그는 "요즘은 꽃을 많이 그립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니까 화려한 게 좋아지더라고요. 몸이 말을 안 들
으니까 마음까지 위축되는데, 꽃을 보면 그런 걸 다 잊을 수 있죠"라고 말했다.

요즘의 한국화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산수화를 그렸다면 최근은 도심 속에서의 정체성을 표현하죠. 산수
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게 나쁘다는 말은 아니에요. 어차피 생활환경이 달라
졌으니까 표현하는 방법도 바뀌는게 당연하죠"라고 평했다. 다음달 10일까지. ☎02-730-5824.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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