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핵심은 노년을 인간답게 살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6-18 오전 10:04:00
[이코노미21]
재테크는 노년에 인간답게 살기 위한 것 … 성공적인 자산관리와 투자 필요

몇 년 전 미국에서 사회보장세의 일부를 사적 연금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는 문제를 놓고 부시 행정부
사회보장개혁안과 이를 반대하는 단체들 간의 논의가 본격화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연금제도 개
혁이라는 큰 이유 때문이다.
지금 선진국 사회의 최대 이슈는 단연 연금 개혁 문제다. 고령화와 저금리라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에
더해, 베이비 붐 세대들의 본격적인 퇴직이 맞물리면서 연금제도를 근본적으로 손질하는 일은 이제 가
장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불을 붙인 게 바로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밝힌
개인계좌(Personal account)제도다.

부시 대통령은 세율 12.6%인 현행 사회보장 세 가운데 1/3(14%)에 대해서 개인의 희망에 따라 개인계좌
를 만들어 그곳에 적립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핵심 포인트는 이렇게 적립된 자금을 가지고 개인이 자유로이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수익률이 올라가면 노후에 받을 연금액의 규모도 덩달아 커지므로 개인에게도 이익을 뿐더러, 정부로서
도 연금 재정의 고갈이라는 난제를 벗어 던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개인 저축계좌는 사회보험으로서 사회보장제도의 근본을 흔들어 제도 운영을 약화시
킬 뿐만 아니라 주식이나, 경제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은퇴 후 소득 안전성
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식펀드 수탁고 추이 ⓒECONOMY21 표

예를 들어, 영국의 경우 개인계좌로 투자한 경우의 수익률이 과거 정부에 의해 투자된 경우의 수익률보
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영국 정부는 최근에 개인들이 개인계좌로 이전하도록 유도했던 지원
정책들을 결국 없애고 있는 실정이다.

연금제도의 개혁 가능성

여하튼 개인계좌 도입을 놓고 서구사회가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건 이 제도에 담긴 의미가 매우 크기 때
문이다. 개인계좌 도입이 미칠 파장은 단순히 연금 재정을 손질하는데 그치는 게 결코 아니다. 자본주
의 역사상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갖는 사회보장제도의 근간을 새로이 자리매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말 그대로 ‘철학’을 바꾸는 일이다. 지금껏 사회보장 제도가 단연 ‘정부의 과
제’ 였다면 이제 개인계좌는 그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옮겨놓는 것이다.

개인계좌란 사회보장제도의 얌전한 대상에 머물렀던 개인을 금융시장 한복판에 밀어 넣음으로써 ‘ 투자
자사회’를 완성하는 무기가 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본인의 책임에 의해서 …”





△기대수명 추이 ⓒECONOMY21 사진

때마침 종합주가지수 1700포인트 시대를 맞이한 이 땅의 모든 눈과 귀는 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직
간접 투자를 넘어, 이제 개인의 운명이 금융시장의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현실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투자자 사회를 완성하는 최종 무기는 역시 개인들의 주식 시장 참여다.

대한민국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800 선을 바라보고 있다.
사상 최고치라는 주가가 말하듯 개인들의 주식시장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예전에 보여주던 단기적인 주
식 투자보다, 꾸준한 자금 유입을 보여주는 적립식 펀드로의 투자가 늘어나고, 일정부분 이상에서의 환
매 문의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것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시각 보다 좀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상황
을 파악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처럼 주식시장으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으로 주가지수의 변동성이 작아졌고 이는 선진국식 시장으로 바
뀌어가는 초기단계로 볼 수 있다. 펀드운용도 과거처럼 단기매매보다는 매수 후 보유하는 운용 스타일
로 변화되고 있다

이런 주식시장의 변화뿐만 아니라 적립식 펀드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문화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주식
시장은 단기적으로 ‘먹고 빠지기’ 식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참을성 있게 장기 투자할
수 있다는 개념이 싹트고 있다.

또한 기업 연금제 도입과 국민연금의 향후 50조원의 주식투자 확대는 이런 경향을 더욱 부채질 할 전망
이다. 거기에 더해서 2010년 자본시장 통합으로 이어지는 메가톤급 이슈들이 넘쳐나고 있다.

바야흐로 이 땅에도 ‘투자자를 위한 사회’의 지평이 열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서 말한 연금 제도
의 개혁에 대한 이야기들이나, 주식시장의 활성화와 같은 이야기들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자
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런 현실에서는 변화된 시대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
다.

노년을 위한 재테크에 나서야

2~3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부동산 투자 열풍은 적극 참여한 사람에게는 수익을,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는 상대적 박탈감을 심어 주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것은 투기나 대출을 이용한 투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상황에 맞는 꾸준하면서도 적정한 수준의 투자를 말하는 것이고, 또한 이렇게 투자를 해온 사람
들의 수익률 성적표는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안겨준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회적인 환경이, 경제적인 환
경이 변해 가는 상황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여 머뭇거리기 보다는, 용기를 가지고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
는 자세도 필요할 것이다.

앞선 글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향후에는 많은 것이 변화될 것이다. 연금 개혁이나, 사회보장 제도의 변
화 등등. 현재까지 우리가 부자가 되고 싶어서 재테크를 해왔다면 앞으로는 노년에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재테크를 해야 한다. 만반의 준비 없이는 인생의 후반이 고통의 연속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75세인 어느 고객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 상황에서 고객이 95세까
지 생존할 경우를 가정하여 자산운용과 배분을 생각하고, 같이 고민한 적이 있었다.

30억원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매월 천만원의 임대 수입이 있는 분이다. 매월 사회적으로 일정부
분, 적지 않은 금액을 기부하고 있고, 얼마 정도의 대출 원리금 잔액과 노부모의 부양금액을 제외하고
한 달에 약 400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었다. 또 모든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고 있는 성실납세자이기
도 했다.

혹자는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반문할지도 모른다. 매월 그 정도의 금액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무
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향년 75세, 결코 적지 않은 연세의 분께서 향후 20년을 걱정하신다.’ 물론 이유는 있었다. 그
분의 가계는 평균적으로 90세 이상 살아오신 분이 많았다 한다. 20년은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다.

어찌 보면 짧은 시간 같지만,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서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의 시간이다.
대학 캠퍼스와 사회 초년생들에게서 볼 수 있는 20대의 혈기왕성한 나이. 스무 살의 향후 20년과 75세
의 향후 20년은 무게가 다르다. 그러나 스무 살의 향후 20년은 고민이 없고, 연세 지긋하신 분의 20년
은 자산관리와 재테크에 너무나 분주하다. 무언가 바뀐 듯한 느낌이다.

이러한 고객면담 사례는 현 시대가 얼마만큼 변화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
다. 저금리, 저출산, 고령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따라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어서 재테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노년에 인간답게 살아
가기 위해서 재테크를 해야 한다.
이런 고사성어가 있다. “평안히 지낼 때는 항상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하고 위태로움을 생각하면 항상
준비가 있어야 하며,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과 재난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변하는 세상에서 일차적인 과제는 무엇보다 각자가 ‘성공적인’ 자산관리와 투자가 되어야 한다
는 사실이다. 또 이제라도 ‘투자자사회’의 등장이 가져올 다양한 파장에 신경을 쓰는 것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앞서의 75세 고객께서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시기 위해서 대부분의 부동산 자산 중에서 일정부
분을 현금성 자산으로 전환 시키는 작업을 하고 계시며, 향후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로 자산을 지키는 방
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역과 계층 등 그간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묶어 놓았던 기준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투자자’라는
공통된 새로운 키워드로 사회가 바뀌는 시점에서, 올바른 판단을 하고 또한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하고, 사회적인 조류의 변화에 순응하여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투자 계획과 올바른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각자의 20년 후를 위해서 현재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 도래
한 것 아닐까?

임재용 제너럴에셋 연구원 zonprod@gacfinanci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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